여자팀, 12연승으로 2년 연속 금메달…남자팀은 대회 첫 우승

▲ 2017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대회(PACC)에서 남녀 동반 우승의 쾌거를 이룬 경북체육회 컬링팀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경북체육회 제공
경북체육회 컬링 국가대표팀이 2017 아시아태평양 컬링선수권대회(PACC)에서 남녀 동반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남녀 컬링 대표팀은 모두 경북체육회 소속으로 나란히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선전을 예고했다. 1991년 이 대회가 생긴 이후 대한민국 남녀 대표팀이 동반우승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여자컬링 대표팀은 9일 호주 에리나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에서 일본을 11-6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표팀은 후공 기회를 잡은 1엔드에서 2점을 먼저 따며 기선을 제압했다. 4-3으로 쫓기던 5엔드에서는 3점을 올려 승기를 잡았다. 8-6으로 앞선 9엔드에서도 3득점에 성공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김은정 스킵과 서드 김경애, 세컨드 김선영, 리드 김영미, 후보 김초희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지난해 경북 의성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선수권에서도 우승했고 이번에 정상의 자리를 지켜냈다.

여자 대표팀은 이번 대회 예선부터 준결승, 결승까지 12경기에서 전승 행진을 달리며 완벽하게 우승을 장식했다. 여자대표팀은 예선에서 일본에 8-5, 9-4로 2연승을 거둬 2년 연속 우승에 자신감을 보였다.

경기 후 김은정 스킵은 "두 번째 우승 도전이어서 어깨가 무거웠는데 우승해서 더욱 영광이다"라며 "저희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경북컬링협회와 경북체육회, 스폰서인 KB와 신세계이마트 등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열린 남자부 결승전에서 경북체육회이 중국과 접전 끝에 9-8, 대역전승을 거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김창민 스킵과 리드 이기복, 세컨드 오은수, 서드 성세현, 후보 김민찬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5엔드까지는 0-5로 밀리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하지만 6엔드에서 4점을 대량획득하면서 역전의 발판을 만들고, 8엔드에 7-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9엔드에는 7-8로 뒤집히며 마지막 10엔드에서 뒤집기를 노려야 했다. 대표팀은 심판 계측을 통해 근소한 차이로 2점을 획득하는 데 성공하며 금메달을 확정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이 이 대회 정상에 오르기는 처음이다. 남자 대표팀은 4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준결승에서 일본을 8-7로, 결승에서 중국을 9-8로 모두 1점 차의 역전승을 거두는 뒷심을 발휘했다.

스킵 김창민은 "우승의 기쁨보다는 아직 부족한 것이 많아서 그것을 보완하는 데 더 신경을 쓰고 싶다. 배움이 많은 대회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남녀 대표팀은 2018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획득했다.

박의식 경북체육회 사무처장은 “평창올림픽을 90여일 앞두고 컬링 남녀 대표선수들이 낭보를 전해와 상승기운을 불어넣고 있다”며 “도 차원에서도 올림픽 준비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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