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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용의 세계 여행] 위대한 영혼의 정원, 캐나다 천섬문화기획팀장·캐나다 동부편 <1>
   
▲ 캐나다 천섬에는 '백만장자의 거리'라 불릴만큼 개성넘치는 수상 별장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아주 먼 옛날, 두 인디언 부족이 화목하게 지냈다. 그 모습이 너무 기특해서 하느님이 하늘에 있던 예쁜 정원을 인디언들에게 선물했다. 하지만 두 부족은 정원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싸움을 시작했다. 화가 난 하느님은 정원을 커다란 자루에 담아 다시 하늘나라로 가려고 했다. 그런데 자루에 구멍이 나서 정원들이 강에 떨어져 버렸다. 인디언들은 이곳을 신성시해 '마니토나(Manitona)'라 불렀다. 위대한 영혼의 정원(Garden of the Great Spirit)이다.

지난달 3일(현지시간) 1840년부터 1844년까지 4년간 캐나다 연방의 수도였던 킹스톤(Kingston)을 찾았다. 물의 도시 ‘사우전드 아일랜드(Thousand Islands)’를 만나기 위해 크루즈에 올라탔다.

천섬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캐나다와 미국의 국경 사이를 흐르는 세인트로렌스 강을 따라 80km에 걸쳐 흩어져 있는 1천865개의 섬들을 일컫는다. 16세기 프랑스인들이 처음 정착했으며 이후 인디언,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영토 분쟁을 벌였다. 1822년 Poter Baclay 협정으로 일부 섬들이 뉴욕주 제퍼슨에 소속됐다. 뉴욕주는 다시 엘리사 캠프대령과 뉴욕의 한 투자 회사에 팔아 넘겼다. 1845년 알렉산드리아의 사업가인 잴리아 윌턴이 당시 3천 달러를 주고 이 섬들을 거의 매입, 다시 앤드류 콘웰에게 넘겼다.

두 나라의 경계가 강 위에서 나뉘어 섬마다 국적이 다른데, 별장에 꽂혀져 있는 국기로 구분할 수 있다. 섬 가운데에는 다리 하나를 중간에 놓고 왼쪽은 캐나다, 오른쪽은 미국영토인 자비콘섬(Zavlkon Island)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짧은 국경인 길이 10m인 다리는 기네스북에 올라있다.

부호들은 앞다투어 마치 강에 수를 놓듯이 ‘수상 별장’을 화려하고 아름답게 혹은 아기자기하게 꾸미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곳은 ‘하트 섬(Heart Island)’에 있는 ‘볼트성(Boldt Castle)’이다. 하트 섬이라는 이름만큼, 슬픈 사랑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조지 볼트(George Boldt, 1851~1916)는 프러시아 출신으로 13세에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 필라델피아 호텔에서 일하던 그는 1891년 폭풍우가 몰아치는 새벽에 한 노부부를 맞게 된다. 객실이 이미 다 찼지만 볼트는 악천후에 노부부를 그냥 돌려보낼 수 없어 자신의 방을 내어준다. 다음날 노부부는 “당신처럼 친절한 사람은 가장 좋은 호텔의 사장이 돼야 한다. 내가 집으로 초대하면 꼭 응해 달라”고 말한 뒤 떠났다. 2년 후 볼트에게 편지 한 통과 함께 뉴욕행 비행기 표가 배달됐다. 노부부의 초청장이었다. 노인은 그를 반기더니 뉴욕 중심가의 한 호텔을 가리키며 "호텔이 마음에 드느냐"고 물었다. 볼트는 “정말 아름답다. 그러나 비쌀 것 같아 저렴한 곳으로 알아보는 것이 좋겠다”고 대답했다. 노인은 웃으며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저 호텔은 당신이 경영하도록 지은 겁니다."
노인은 백만장자인 월도프 애스터(William WaldorfAstor)였다. 맨해튼 5번가에 있던 선친 소유의 맨션을 허물고 호텔을 세운 것이다.
노부부에게 따뜻한 친절을 베풀어 미국의 최고급 호텔 '월도프 아스토리아'의 사장이 된 볼트는 노부부의 딸과 결혼, 날로 사업이 번창한다.

뉴욕 주 최북단 세인트 로렌스 강에 떠 있는 하트섬에 목조 별장이 불에 타자 볼트는 부인과 가족들을 위한 6층짜리 석조 캐슬을 별장을 짓기로 한다. 사우전드 아일랜드 드레싱은 이곳에서 입맛이 없는 아내를 위해 볼트의 개인 주방장이 만든 것이 유래가 됐다.
그러나 1900년에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1904년 부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73년 동안 방치된 채로 중단된다. 볼트는 사랑하는 아내가 죽은 후 더 이상 섬을 찾지 않았으며, 12년 후 자신의 호텔에서 홀로 숨을 거뒀다. 1977년 천섬의 관광진흥위원회는 섬과 성, 그의 요트하우스를 단돈 1달러에 사들이고 수리를 거쳐 일반에게 공개했다. 아직도 미완성으로 남아있는 부분은 그 모습만으로도 하나의 예술품이다.

“One kindness is the price of another.”
‘한 가지 친절을 베풀면 다른 친절로 보상받는다’는 미국 속담이 있다. 자신의 것을 내어주고 돈과 명예, 그리고 사랑을 얻은 볼트. 그의 친절함과 배려는 개인주의가 성행하는 현대 사회의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부용 기자  queennn@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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