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6개 시민단체, 전시관 건립 반대 항의 시위

▲ 문재인대통령화환
보수단체, “잔칫집 재 뿌리는 행위 중단하라” 맞불 항의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행사가 14일 오전 구미시 상모사곡동 박정희 생가에서 열렸다.

이어 오후 2시에는 박정희체육관에서 정수문화예술원 주관으로 대한민국 정수대전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남유진 구미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백승주·장석춘·이철우 국회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김태환·임인배·서상기 전 국회의원 등 2천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올해는 100돌 기념행사로 지난해 500여명 보다 4배나 많은 전국 각지에서 축하객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영어의 몸이 된 후 그 많던 친박 국회의원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은 채 구미지역 국회의원인 백승주, 장석춘 의원과 인근 김천출신 이철우 국회의원만 참석해 권력의 무상함을 보여줬다.

구미시는 숭모제 후 생가 옆 박정희 기념공원에서 박정희역사자료관 기공식을 가졌다.

기공식을 가진 박정희 기념관은 총 200억원을 들여 부지 6천100㎡에 지하 1층·지상 2층, 연면적 4천300㎡인 역사자료관을 2019년 6월까지 완공해 유물 5천670점을 전시한다.

구미시는 기공식장 옆에 임시 특설무대를 만든 뒤 기념식을 열어 박 전 대통령 일대기와 18년 업적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축하공연을 펼쳤다.

하지만 이날 기념식을 반대하는 구미참여연대 등 구미지역 6개 시민단체 30여 명의 회원들의 반대시위도 펼쳐졌다.

이들은 “인권유린 민주주의 말살 박정희는 기념대상 아니라며 독재자 박정희 우상화 작업 중단하라”고 항의하며 피켓시위에 나섰다.

그러나 인근서 대기 중이던 보수단체들은 “잔칫집에 와서 재 뿌리는 행위를 중단하라”며 확성기를 크게 틀어놓고 맞불시위를 펼쳤다.

구미경찰서는 현장에서 발생할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전경 5개 중대 400여 명을 현장에 투입했고,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기념사에서 “오늘은 한강의 기적을 만들고 우리나라를 세계 10대 경제대국의 반열에 서게 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지도자, 박정희 전 대통령의 탄신일로 그분은 사람도, 자본도, 경험도 제대로 없는 척박한 땅에서 반세기 만에 우리나라를 세계10대 경제강국으로 일으킨 분”이라고 고인의 업적을 칭송했다.

한편 이날 기념식장 맨 앞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화환도 보였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