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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가을을 온 몸으로 즐기는 걷기 코스, 5선
   
지금 경주는 절정을 향해 가는 가을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천년 신라에서 지금까지 이어져온 가을 풍경에는 역사의 품격이 깃들여 있다. 올해 경주여행은 가벼운 발걸음으로 시작하자. 무심코 지나치면 풍경들을 놓치기 쉬운 곳 경주. 이번 경주 여행의 컨셉은 다섯 개 코스로 이뤄진 가벼운 트래킹이다.

◇ 신라왕들의 보폭에 발을 맞추는‘왕의 길’
‘신문왕 행차길’ 신문왕이 동해바다에 잠든 문무대왕을 찾아간 길이다. 경주에서 감포로 넘어가는 길, 추령재 터널 전에 추원마을로 빠지는 지점이 왕의 길 시작이다. 경사가 높아서 말이 넘어졌다는 ‘말구부리’, 신문왕이 잠시 쉬었다 세수를 하고 간 ‘세수방’ 등 이야기가 가득한 길이다. 천년고찰 기림사끼지 이어지는 길은 그저 흔한 단풍 코스가 아닌 천년 신라 역사의 숨결이 스며있는 현장이다.

감포가도, 경주에서 왕의 길로 떠나기 위해 넘어가는 추령재 길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하다. 울긋불긋 색색들이 붉게 물든 단풍이 차창을 가득 채울 때 쯤이면 저절로 브레이크에 발이 올라간다. 이 가을, 감포가도를 지나며 느리게 운행하는 앞 차에 대고 크락숀을 울리는 것은 자연에 대한 실례다. 오랜만에 천천히 깊어가는 가을 속을 음미하며 지나가자. 여기가 아니면 절대로 누릴 수 없는 호사다.

◇ 나무들이 부르는 가을의 전당 ‘통일전’, ‘산림환경연구원’
경주 시내에서 불국사로 가는 길. 황금 들판 사이로 통일전 가는 길이 보인다. 통일전의 백미는 은행나무 길이다. 가을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이 길은 차에서 내려 흩날리는 은행잎을 맞으며 걸어야 제 맛이다.

통일전에 왔다면 절대로 지나치지 말아야 할 곳. 가을 산책의 명소 산림환경연구원이 있다. 이곳은 본래 산림환경조사, 산림병해충의 친환경 방제 등의 산림을 연구하는 연구기관이지만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하고 있다. 특히 가을에는 단풍나무, 은행나무 등 다양한 수종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곳곳에 식재된 나무 군락 사이로 가을 정취를 질리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연인, 가족끼리 와도 좋고 혼자서 고즈넉하게 가을을 즐기는 것도 좋다. 산행이 아니라 평지를 걸으며 가을에 흠뻑 취하고 싶다면 필히 방문하시길.

◇ 사랑 고백의 성공 확률을 높이고 싶다면 ‘보문 호반길’로
경주 보문관광단지 보문호수를 온전히 한 바퀴 돌아 볼 수 있는 호반길은 시민들의 운동코스로 관광객들의 힐링코스로 인기다. 평지로 조성된 8㎞에 이르는 보문 호반길은 친환경 점토 및 황토 소재로 포장돼 걷기로만 따지면 전국 최고다.

특히, 밤이 되면 호반길의 매력은 절정에 달한다. 은은한 조명과 함께 멀리서도 눈에 띄는 물 너울교는 풍경 자체로 마음은 평온하게 만든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다리를 걸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길이다. 보문 호반길은 다이아몬드 반지와 같은 생김새다. 많은 연인들이 물너울교를 건너면서 변치않는 사랑을 약속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랑 고백은 타이밍과 분위기가 핵심이다. 보문 호반길에서라면 흔한 말로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 은빛 억새 휘날리는 ‘무장봉 억새길’
경주의 가을 산길로 가보자.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암곡동)은 온 산을 뒤덮은 은빛 억새로 유명한 곳이다. 가을이면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148만㎡의 억새군락지는 시야 가득히 들어오는 시원한 풍경과 문화재가 함께 어우러진 이색적인 등산로다. 무장봉 근처에는 신라 삼국통일의 역사가 서려있는 무장사지와 무장사지 삼층석탑(보물 제126호)이 있다.

등산과 역사여행이 동시에 가능한 산행길이다. 또한 영화 ‘태극기를 휘날리며’와 드라마 ‘선덕여왕’ 촬영지로도 입소문이 나 가을이면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끌어 모은다. 제대로 된 가을 억새밭 속에서 길을 잃고 싶은 분들은 오시길. 억새밭에서 헤매는 길이 이토록 달콤하다는 것을 똑똑히 깨닫게 해주는 무장봉 억새길이다.

◇ 경주 바다와 함께하는 ‘파도소리길’ 가득한 길
가을산행이 식상하다면 경주 바다길로 가자. 경주 양남주상절리 파도소리길은 사사사철 관광객에게 꾸준히 인기있는 길이다. 가을 태양이 비추는 경주 바다는 색상계열표를 찾아가며 대조해야할 정도로 신비로운 비경을 선사한다. 바다와 맞닿은 은빛 억새 물결은 육지와의 경계를 부드럽게 이어준다. 파도소리와 바람에 스치는 억새소리는 어디서도 들어본 적 없는 가을의 이중주를 들려준다.

독특한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모여드는 경주 바다의 자랑이다. 최근에는 주상절리 전망대가 개장해 세계적으로 보기 드문 주상절리를 한 눈에 굽어 볼 수 있다. 부채꼴 모양의 여러 가지 형태의 주상절리는 언제보아도 눈길을 끄는 매력적인 포인트다.

경주/이명진 기자  lmj788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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