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재 경북대 교수

항상 독일에서 귀국 전 알디 마켓에서 선크림을 농도별로 여러 개를 구입해 온다. 귀국해서 지인들에게 선물도 하면서 지금도 즐겨 사용하고 있다. 가격이 너무 저렴하면서 품질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또한 피부에 부담없이 스며드는 기술은 다른 제품과의 차별화의 극치라 볼 수 있다.

독일 시골의 특징중 하나는 마을 단위의 중심에 5~6개의 대형 슈퍼마켓들을 즐비시켜 시골 사람들에게도 다양한 공산품의 혜택이 도시 못지않고 국가가 인위적으로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이처럼 시골과 도시가 복지시설물 비중의 최소화된 모델이 선전국가의 모습이라 볼 수 있다.

더욱 놀란 경험은 노트북, 냉장고 등 비싼 전자 제품들도 언론에는 일체 홍보하지 않은 채 특별 할인하는 특징을 알았다. 단지 알디체인의 카운터 옆 탁자에 기간이 명시된 특별 이벤트 홍보전단지를 전시한다. 이는 단골 고객에 대한 특별 서비스로 자유롭게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부여하는 체계가 유일한 홍보 수단임에 감명을 받았다.

우리의 상황은 어떤가? 국내의 TV 홈쇼핑물 판매에서 100명 한정 판매라고 홍보 후에 소비 요구가 크게 증가될 때 과연 알디처럼 냉정하게 100명에서 과연 중지할까? 경험해 보자. 그러나 그 슈퍼는 약속한 한정판매 숫자만은 반드시 지킨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환원의 체질화된 자세가 무척 부러웠다. 알디의 겉모습이 화려하지는 않다. 매장 평균 면적은 850㎡으로 테스코(4500~1만2000㎡)에 비하면 '구멍가게' 수준이다. 매장 규모에 비해 알디는 무척 알차다. 알디가 지난 2013년 전세계에서 올린 매출액은 643억 유로(76조8000억원)다. 특히 호주와 영국의 유통업계에 돌풍을 일으키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영국 유통업계에 전례가 없던 구조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혁신을 이끄는 기업으로 알디를 언급했다.

알디의 성공 방정식은 단순하다. 물건을 최대한 싸게 팔면서도 고품질을 유지하는 것이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알디는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보다 평균 22% 저렴하게 팔고 있는데 누가 안가겠는가?

국내에도 국민 생활수준과 대기업의 소비재 판매 전략 탓으로 대형 수퍼체인들이 도시, 시골 가릴 것 없이 많이 산재하게 되었다. 대형 슈퍼에 가면 소비자들이 많은 소비재, 식품류 등을 가득 사는 모습이 낯설지 않다. 본디 서구라파에서는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체인들이 문을 열기 때문에 주말과 휴일에 필요한 식품들을 한꺼번에 한곳에서 판매하는 형태의 패턴에서 그 분위기가 국내에도 비슷하게 정착되어 가는 분위기다.

이 같은 알디가 3년 후에는 국내에도 상륙한다는 설이 있다. 이러한 현실에 대비하기 위한 국내 토종 브랜드는 더욱 신속하게 체질 개선이 요구된다. 그것은 거창한 대비가 아닌 것이다. 단순히 신뢰, 정직이라는 기업 윤리와 소비자에게 상호 이익이 극대화 될 수 있는 시스템구축이라는 사회적인 책임이 진정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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