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제20회 과메기 포항 구룡포 축제가 이틀간 열렸다. 첫날인 11일 오후에는 풍물패 길놀이, 대북공연, 개막행사, 춤추는 문어·노래하는 과메기 전국노래자랑예선, ’얼쑤! 과메기야 ’마당놀이, ‘과메기는 잠 못 이루고’ 7080 라이브 공연이 있었다. 또한 제2회 전국 대학생 포항·구룡포 과메기요리 경연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대회에서 개발된 과메기 요리는 포항을 대표하는 고품위 요리로 전국에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튿날 12일에는 오후에는 모듬북 공연, 춤추는 문어·노래하는 과메기 노래자랑본선, 전국라인댄스수상자 공연, 과메기 펼쩍 뛰는 경배, 과메기도 못 말리는 즉석 막춤대회, 명품과메기 클래식 향연, ‘구룡포의 가을을 연주하다’, 어화둥둥 과메기야, 국악한마당, ‘과메기는 잠 못 이루고’라이브 공연에 이어 과메기에 홀딱 빠진 춤쟁이, ‘비보이팝핀댄스, 초대가수 공연 등이 펼쳐졌다.

또한 과메기축제만의 특별한 체험인 과메기 전통매듭엮기, 과메기 아로마 캔들 공예, 과메기 한지 목걸이와 브로치 공예와 축제기간 7가지 깜짝 이벤트가 눈길을 끌었다.

포항지역의 특산물인 과메기는 이제 전국적인 먹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전통의 과메기는, 겨울철에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청어를 싸리나무 등으로 눈을 관통시켜 처마 밑이나 부엌의 봉창 부근에 메달아 놓는다. 그러면 밤 동안 얼었던 청어가 아침에 밥을 하기 위해 불을 지필 때 따뜻해져 얼었던 것이 녹게 된다. 이 얼고 녹고 하는 행위가 반복되고 연기에 의한 훈증작용으로 반건조 동결된 자연식품이 바로 과메기다.

과메기의 어원 또한 나무에 꿰었다는 뜻의 관목(貫目)에서 관메기, 과메기로 굳어진 것이다. 이 과메기는 1960년대 이후 청어의 어획량이 줄게 되자 꽁치로 대신하게 되었다. 요즘은 꽁치를 냉동시켰다가 덕장에서 얼리고, 꾸들꾸들하게 해풍에 말려서 내놓은 것이다. 소주 한 잔과 과메기를 초고추장에다 듬뿍 찍은 다음 배추 잎에다 올려놓고 미역, 마늘, 실파를 같이 싸서 먹으면 입 속에 쫄깃쫄깃함과 구수한 맛이 배어난다. 고소하면서도 향긋하고 쫄깃하면서도 낙낙한 게 혀끝에 착착 감겨드는 감칠맛, 그리고 불과해지는 얼굴과 시끌벅적한 소줏집의 분위기는 술꾼들이 아니라도 금방 행복해진다.

지난 주말 이틀간 구룡포 과메기 문화거리 아라광장에서 열린 제20회 포항․구룡포 과메기축제’에는 시민 및 관광객 3만여 명이 방문해 한마당 어울림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축제장에 마련된 시식코너에서는 동해안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청어, 꽁치 등이 맛나게 구워져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입맛을 돋우었다. 포항지역의 다양한 문화적 요소와 계절 먹거리인 과메기를 녹여낸 과메기축제가 구룡포가 동해안 수산물 최대 생산지임을 널리 알리고, 전국에 판로를 확보해 지역경제에 효자 노릇을 단단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