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갈라지고 피해현장 보며 한숨, 마을회관 등에서 밤 새워

15일 발생한 포항지진 진앙인 흥해읍 일대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가옥 대부분이 파손되는 물적피해보다 지진공포감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진앙으로 알려진 흥해읍 남송리 김헌도(55)씨는 “집 곳곳이 갈라지고 벽체가 넘어지는 등 크고 작은 물적피해도 속출했지만 더 큰 문제는 어르신들이 공포감을 호소하며 집에 들어가길 꺼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 70~80대 어르신들은 마을회관에서 밤을 지새웠다.

흥해읍 용전리 주민들도 계속되고 있는 여진에 극심한 공포감을 호소하고 있다.

이 마을에도 지붕 기와와 담벼락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발생했으며 이를 지켜본 어르신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또한 여진이 계속되면서 집안에 있기를 두려워하고 있다. 통상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수개월간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질 것이란 기상청의 발표에 따라 농촌마을 주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동선·손주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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