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규모 5.4 강진으로 진앙지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일대가 아수장이 됐다.

진앙지로부터 2km 떨어진 한동대학교가 피해가 가장 컸다.

한동대는 이번 지진으로 다수의 건물 외벽에 감싸고 있는 타일 등이 무너지면서 수업 중인 학생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또 장량동의 한 골프장은 실내 천장 대부분이 무너졌고, 골프장 축대까지 틀어져 피해정도가 심각하다.

골프장 관계자는 “피해가 너무 크다”며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흥해읍 경동다이아몬드 아파트 담벼락이 와르르 무너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읍내 상당수 아파트 외벽에 지진으로 인한 균열이 발생, 건물 안전역시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일부 주민은 맨발로 건물 밖으로 뛰쳐 나오는 등 지진여파로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이날 지진으로 흥해읍 소재 초·중·고교는 일제히 수업이 중단됐고, 학생들은 실내로 들어가지 못한 채 운동장에서 추운 날씨와 싸우며 지진공포에 시달렸다.

흥해읍 주민들은 이날 밤늦게까지 혹시나 일어날지 모를 강진을 피해 가까운 실내체육관으로 대피했다.

이번 강진의 진앙지 포항시 북구 흥해읍 망천리는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규모 2의 잦은 지진이 일어났었다.

일각에서는 최근 소규모 지진이 전국에서 잦은 만큼 강진이 일어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대구기상청이 15일 관측한 포항시 북구 흥해읍 일원에서 발생한 지진은 이날 오후 2시30분 5.4 규모의 강진 이후 오후 6시41분까지 무려 11차례에 걸친 2~4 규모의 지진이 이어져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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