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소 어딘지 몰라 우왕좌왕…밤늦게까지 집밖에서 떨어

규모 5.4의 강진으로 포항 시민들이 공포감에 휩싸였다.

건물 외벽과 천장이 무너져 내리고 차가 파손됐다. 집기류와 창문 등이 떨어져 깨지고 박살났다. 화재가 나서 대피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이날 지진은 전국에서 감지돼 신고가 속출했다. 놀란 시민들이 건물 밖으로 긴급 대피하는 모습이었다.

대형마트와 영화관이 입점돼 있는 멀티플렉스 복합상가는 일찌감치 안내판을 내걸고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운영을 중단했다. 입점된 가게들도 일제히 문을 닫고 직원들을 배치해 손님들을 밖으로 안내하는 등 발빠른 대응이 눈에 띄었다.

학교에서는 수업을 중단하고 학생들은 귀가 조치했다. 일부 회사들은 조기 퇴근을 하는 등 낮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도로는 많은 차들로 정체됐다.

김주영(32·여·이동)씨는 "경주에서 지진 일어났을 때 이정도 일 줄 몰랐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정말 무섭고 눈물이 날 정도로 놀랐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지진 발생 때 법원 사거리에 있었는데 대피요령을 전혀 모르겠다. 모두들 우왕좌왕 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어디로 대피해야 하는지 가장 가까운 운동장이나 공터는 어딘지 평소 파악하고 있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윤희(31·여·학잠동)씨는 "재난가방을 쌌다. 현관 입구에 패딩이랑 운동화, 차키를 챙겨놨다"며 "외투도 못 입고 슬리퍼를 신고 대피해서 밖에서 1시간 넘게 떨었서 뼛속까지 시렸다"고 불안에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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