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저녁 높은 일교차와 갑자기 찾아온 추위로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할 때이다. 기온변화가 큰 요즘 같은 날씨에는 심장과 뇌혈관계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혈전 등으로 혈관이 막히게 되고, 심장에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아 심장 근육 조직이나 세포가 죽게 된다.

기온이 15℃ 차이가 나면 심근경색의 발생 위험이 40%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듯이 추위에 노출되면 혈액 응집력도 증가하게 돼서 혈전형성이 훨씬 더 잘 이뤄진다.

혈액 흐름이 방해를 받아 동맥경화로 좁아진 혈관이 혈전으로 막히게 되면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등의 심뇌혈관질환 위험률이 높아진다.

혈압이 올라가면 심장 부담이 늘어나고, 고혈압 환자는 뇌출혈 위험에 노출된다.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는 협심증이 악화되거나 심근경색, 심장마비가 발생하기도 하며 대동맥 박리 등 혈관 관련 질환의 위험도 증가한다.

심혈관계 질환이 오후나 저녁보다는 교감신경 기능이 최고조에 달하는 아침에 발생하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있다.

밤사이 감소된 교감신경의 작용으로 이완상태에 있다가 잠이 깨면 교감신경이 급격히 활성화돼 심장에 부담이 가기 때문이다.

이같은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추운 날씨에 새벽 운동을 피하고, 외출할 경우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평소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 심혈관질환 위험 인자가 있다면 갑작스런 추위에 대비해 머리 부위의 열손실이 제일 큰 만큼 모자를 착용하고 마스크, 장갑 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

운동 전에는 10분간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으로 심장이 추위에 대비할 수 있게 해야 하고, 운동 시 가슴 부위가 답답하거나 통증, 호흡곤란증세 등이 느껴지면 즉시 순환기내과 또는 심혈관질환 전문의를 찾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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