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터. /포항문화재단 제공
(재)포항문화재단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연극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무료로 실시간 공연실황을 상영한다.

영상화사업 'SAC ON SCREEN'은 예술의전당의 우수 예술 콘텐츠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온 국민이 함께 보고 즐기는 프로젝트이다. 각 공연마다 아티스트의 숨결까지 느껴지는 생생함을 10여대의 카메라로 다각도에서 담아내어 시간과 거리의 제약을 넘어 관객을 찾아가고 있다.

이번 연극은 예술의전당이 제작한 창작 작품이며, 지난 7일부터 12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 올린 작품으로 초연이다. 40년 전 자신의 꿈을 찾아 독일로 건너간 간호여성들이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이야기로, 차세대 연출로 급부상한 연출가 김재엽의 ‘세계시민 이주민 그리고 난민 – 베를린 코멘터리’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이다.

대한민국 최초의 공식화된 이민자 세대인 '파독간호사' 세대. 간호여성들은 1968년 9월 해외개발공사에 의해 공식적으로 독일로 이주를 시작하며 이주민 세대를 형성한다. 한국사회에서 이 여성들은 개인으로 존재하기 보다는 역사책 속 한복을 곱게 입은 '파독간호사'로만 존재해왔다.

김재엽 연출은 한국 사회에서 정형화한 ‘희생의 여성상’을 극복하는 그들의 지성과 공감능력에 기반한 행동력을 이번 연극의 창작 모티브로 삼았다. 1975년 독일행을 선택한 간호사들의 동기가 경제적인 이유 외에도 학업과 해외여행, 동경심 등으로 다양하다는 점과 1973년 국제 석유파동으로 발발한 독일 정부의 외국인 노동자의 계약 연장을 중단 결정에 한국인 재독간호사들이 펼친 서명운동으로 아시아 간호여성의 체류권을 획득한 역사적 사실이다.

전국향, 이영숙, 홍성경 등 세 명의 여성 배우가 재독한인여성이 돼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 타인의 경험에 공감하고, 연대하고, 행동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표현한다. 이들이 만들어내는 무대 위의 역사 속 독일 사회가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다양한 국제적 관점을 제시한다. 우리 사회가 직면하는 여성 또는 외국인 이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될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한편, 영상으로 만나는 예술의전당 우수공연 상영은 2016년 7월부터 시작됐고, 바쁜 일상으로 평소 서울 공연장을 찾기 부담스러웠던 관객들에게 다양한 시간대의 공연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술의전당 11시 콘서트'는 12월 14일 11시에 라이브 중계 상영될 예정이다. '국립합창단 헨델의 메시아'는 12월 14일 오후 1시30분, 7시에 상영될 예정이다. 공연 영상 관람료는 무료이며 초등학생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문의 054-289-7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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