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4 강진이 발생한 15일 오후 경북 포항은 전쟁터를 방불케했다.

건물 외벽이 무너지고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정전으로 시내곳곳의 신호등 작동이 중단되면서 교통대란을 빚었다.

지금 당장은 부상자가 더 없는지 확인하고 재산피해 집계를 통한 재난지역 선포에 나설 때다.

경북도소방본부는 오후 3시 현재 도내에서 포항 지진으로 경상 4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17건의 구조활동을 폈다.

그러나 집 안에 있다가 낙하물에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시민도 있는 등 신고되지않은 크고작은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또한 물적피해에 대한 신속한 복구도 중요하지만 지진공포감을 호소하는 노인들에 대한 관리도 시급하다.

집 곳곳이 갈라지고 벽체가 넘어지는 등 크고작은 물적피해를 지켜본 어르신들은 극심한 공포감을 호소하며 집에 들어가길 꺼려하고 있다.

통상 규모 5.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수개월간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질 것이란 기상청의 발표에 따라 농촌마을 주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진에 대한 철저한 분석도 필요하다.


기상청은 규모 5.4 본진에 앞서 규모 2.2와 2.6의 전진이 있었으며, 이날 오후 5시 20분 현재 규모 4.3 지진(조기 경보상 규모 4.6)을 포함해 총 9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경주 지진의 여진이 지난달까지 계속 발생한 것으로 미뤄봤을 때 이번 지진의 여진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은 진앙을 기준으로 경주와 거리상 약 43㎞밖에 차이가 안 나는 데다 비슷한 양산단층대에서 발생한 만큼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두 지진의 연관성을 분석하고 있다.

기상청은 현재로써는 경주 지진이 발생한 양산단층보다 조금 위에 있는 장사단층에서 포항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정부는 지진 지역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국민의 불안과 혼란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또 앞으로도 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한 재해대책 시스템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

특히 수능을 하루 앞두고 피해 지역 수험생들의 현황을 파악해 수능시험에 차질이 없도록 조속한 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다.

포항시는 즉각적인 복구 및 피해조사를 통해 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하고 중앙정부 차원에서 피해복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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