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대피 요령 미리 알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지난해 경주에서 발생한 큰 지진 이후로, 두 번째로 큰 지진이 포항에서 발생했다. 대한민국은 지진안전국가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더이상 우리나라도 안전지대라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도 지진이 일어날 경우 상황별로 행정안전부가 마련한 ‘지진’대피 매뉴얼을 숙지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

■ 집 안에 있을 때 대피요령

지진 발생 시 크게 흔들리는 시간은 길어야 1~2분 정도이다. 흔들림이 감지됐을 때는 튼튼한 테이블 등의 밑에 들어가 그 다리를 꽉 잡고 몸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테이블 등 몸을 숨길 곳이 없을 때는 방석 등으로 머리를 보호한 후 떨어지는 가구나 소모품으로 상처를 입자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 화재가 났을 경우 침착하고 빠르게 불을 꺼야 한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불을 끌 기회는 3번에 달한다. 첫 번째는 크게 흔들리기 전 작은 흔들림을 느낀 즉시 사용중인 가스레인지나 난로 등 화재를 일으킬만한 모든 것을 차단해야 한다.

두 번째는 큰 흔들림이 멈췄을 때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발화된 직후이다. 만약 불이 났더라도 1~2분 내에는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때문에 평소에 소화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서 위급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 서둘러서 밖으로 뛰어나가지 말아야 한다.

큰 진동이 멈춘 후 여진 발생 등을 대비해 밖으로 대피해야 한다. 그러나 진동 중에 서둘러 밖으로 뛰어나가면 유리창이나 간판 등이 떨어지므로 대단히 위험할 수 있다.

따라서 진동이 완전히 멈춘 후 공터나 공원 등 넓은 공간으로 대피해야 한다. 또 자동판매기 등 고정되지 않은 물건 등은 넘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가까이에 가서는 안 된다.

▷ 문을 열어서 출구를 확보해야 한다.

철근콘크리트 구조 아파트의 경우 문이 비뚤어져 갇힌 사례가 있기에 흔들림이 감지 됐을 때는 문을 먼저 열어두고 책상 밑에 숨어야 한다.

■ 야외에 있을 때의 대피요령

땅이 크게 흔들려 서 있기 어려우면 무엇이든 잡거나 기대고 싶어 하는 심리가 작용해 기둥이나 담 등을 잡게 된다. 언뜻 보기에는 튼튼해 보이지만 사실 이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과거 대지진 시 블록담이나 대문 기둥이 무너져 많은 사상자가 발생된 사례가 있다. 이 때문에 공터나 공원 등의 넓은 공간으로 대피해야 한다.

번화가에는 유리창, 간판 등이 떨어질 수 있으니 대피할 때는 가방이나 손 등으로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고정되지 않은 것들은 넘어지면서 상처를 입힐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백화점, 극장, 지하상가에 있을 때 대피요령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는 큰 혼란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니, 이러한 장소에서는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서 행동하도록 한다.

화재가 발생하면 급속도로 연기가 확산되기 때문에 자세를 최대한 낮춰 연기를 마시지 않으며 대피해야 한다.

▷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을 때 대피요령

지진이나 화재 발생 시에는 엘리베이터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혹시라도 엘리베이터를 이용 중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신속하게 내린 후 대피하도록 해야 한다.

혹시라도 갇혔을 경우에는 인터폰으로 구조를 요청한 후 침착한 마음으로 구조를 기다린다.

▷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을 때 대피요령

지진이 발생하면 자동차의 타이어가 펑크 난 듯한 상태가 돼 핸들이 불안정하게 되면서 제대로 운전을 못 하게 된다.

대피하는 사람들이나 긴급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충분히 주의하면서 도로의 중앙 부분을 비워 길 오른쪽에 정차시킨다.

도심에서는 거의 모든 도로에서 자동차의 통행이 금지될 수 있으므로 자동차 라디오의 정보를 잘 듣고 부근에 경찰관이 있으면 지시에 따라서 행동해야 한다.

▷ 산이나 바다에 있을 때 대피요령

산 근처나 급한 경사지에서는 산사태나 절개지 붕괴 위험이 있으므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해안에서는 지진해일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지진을 느끼거나 지진해일 특보가 발령되면 지역의 안내방송이나 라디오 등의 정보에 따라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

대규모 지진 시 많은 부상자의 발생이 예상되며, 정전이나 교통정체 등으로 구조대, 의료기관도 평소와 같은 활동을 못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지진으로 인해 부상을 입은 사람이 있다면 주변 사람들이 적절한 응급처치를 해줘야 한다.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 발생 시 통신이 두절될 수도 있으며 구조가 바로 이뤄지기 어려울 수도 있기에 큰 피해를 막기 위해 서로서로 도와가며 재난 상황을 헤쳐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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