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부사장 27명 등 총 221명을 승진시키는 등 2018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 10월 13일 권오현 부회장(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의 용퇴로 시작된 인사가 약 한 달여 만에 마무리 된 셈이다.

이번 승진 규모는 지난 2013년 227명이 '별(임원)'을 단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지난 2년간 쌓인 인사 적체를 해소하고 사상 최고 실적 행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 27명, 전무 60명, 상무 118명, 펠로우 (Fellow) 1명, 마스터(Master) 15명 등 총 221명 승진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승진 규모는 지난 2013년 227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4년 165명, 2015년 135명 등으로 200명을 넘지 못했다. 앞서 올해 5월 삼성전자는 미전실 해체 이후 첫 임원 인사를 단행, 부사장 승진자 5명을 포함한 96명을 승진시킨 바 있다.

특히 사상 최고 실적을 낸 DS(부품)부문은 99명이 승진해 역대 최대를 기록,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재확인했다. DS부문의 승진자는 지난 2015년 58명이었고 지난해에는 57명이었다. 올해 5월에도 41명이 승진했다.

또 DS부문은 사상 최대 실적의 밑바탕이 된 연구개발(R&D)분야에서 승진 임원의 50% 이상을 배출했다. 또 모두 12명이 발탁승진해 조직에 활력을 부여하고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DS부문 발탁승진자는 지난 2015년 10명에서 지난해 8명으로 줄었고 올해 5월에는 4명에 그쳤다.

삼성전자는 부사장 승진 폭을 확대해 향후 사업책임자로 활용할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의 폭을 넓게 했다. 부사장 승진자는 같은 기간 18명과 12명, 11명이었다.

글로벌 현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현지 핵심 임원들도 대거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제임스 엘리엇 전무(DS부문 미주총괄 메모리마케팅담당)는 메모리 마케팅 전문가로 전략적인 고객관리와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메모리 최대실적을 견인한 성과를 인정받아 2년 빨리 승진했다.

또한 조직의 유연함과 여성인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여성인력 승진 기조도 이어갔다. 여성 신규 임원은 2015년 8명에서 지난해 6명으로 줄었고 올 5월에는 2명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서 다시 7명으로 늘었다.

회사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도 역대 최대 규모인 펠로우 1명, 마스터 15명을 선임했다. 장은주 펠로우 등 여성 기술인력을 중용했다. 장은주 펠로우는 삼성종합기술원에서 무기소재를 연구해 왔다. 퀀텀닷 디스플레이용 소재 합성 및 응용기술 전문가로 차세대 디스플레이 사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2018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고,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정기임원 인사에 이재용 부회장과 신설된 사업지원TF는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퇴를 결정한 권오현·윤부근·신종균 부회장과 신임 부문장들이 협의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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