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소 만삭 임신부 이웃도움으로 입원

포항 지진으로 재난 대피소에서 뜬눈으로 밤을 새던 만삭의 임신부가 이웃들의 도움으로 산부인과 병원에 무사히 입원할 수 있게 돼 주변을 훈훈하게 한다.

지난 16일 오후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포항지진 피해자들을 위로 격려하기 위해 흥해실내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를 찾았다.

유 대표는 이재민들의 어려움을 청취하던 중 만삭의 한 임신부가 이번 지진으로 파손된 자신의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피소에서 전전긍긍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임신부는 다음 주에 수술을 예약해놓은 상태였고 아파트는 붕괴우려 때문에 출입이 통제된 상황이어서 체육관에서 수술 때까지 지내야하는 상황이었다.

특히 그는 이번 임신이 두번째라고 했다.

유 대표를 수행했던 이재원(화인피부과 원장)씨는 두 번째 임신은 수술예정일자 전에도 출산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접하고 자신이 회원으로 있는 포항시의사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더욱이 임신부는 혈액형이 Rh-여서 혈액도 귀한 상태였다.

협조요청을 받은 배성곤 포항시의사회장은 즉시 조기현 여성아이병원 원장에게 협조를 구했으며 지역의사회와 해당 병원은 포항의 지진피해복구에 협조하는 차원에서 임신부를 입원토록 조치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지역 재해 복구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의식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이야기"라며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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