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건물 107곳, 주택 3천334가구, 항만 25곳 등 피해

정밀조사 결과에 따라 피해액 수천억원에 이를 것
흥해실내체육관 등 수용시설 엄격 관리, 실질적인 이재민 보호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19일(오후 2시 기준)현재 피해액은 571억4천7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같은 추세라면 포항지진 피해액은 수천억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는 대부분 학교, 항만 등 공공시설 등에서 많이 발생했다. 공공시설 피해는 총 312건에 505억7천만원이다.

공공시설 세부피액 현황을 보면 학교 건물 107곳 144억4천300만원, 항만 25곳 91억2천600만원, 상하수도 10곳 23억400만원 등이 지진으로 인해 균열되거나 일부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유시설은 주택 3천334가구를 비롯해 상가, 공장 건물 등 3천586곳이 65억원이 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택은 전파 67곳, 반파 188곳, 소파 3천79곳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밀 조사 결과에 따라 사유시설 피해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포항시 북구 흥해읍 대성아파트와 원룸 2곳은 전파돼 철거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여 장기적인 주택공급 대책이 요구된다.

대성아파트 주민 A씨는 “당황스럽고 고통스럽다. 날씨는 추워지는데 안정적으로 거주할 곳을 생각해보지만 대책이 없다”면서 “정부가 하루속히 임시 주거 공간을 마련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이번 지진으로 부상자는 77명(중상 6명, 경상 71명)이다. 이 중 18명이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59명은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치료를 받고 귀가했다.

성모병원에 입원 치료중인 중상자 한 명은 현재 의식불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민 수는 1318명이다.

포항시는 이재민 사생활 보호 등을 위해 흥해체육관에 텐트와 칸막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사가 완료되면 흥해체육관에서 머물고 있던 이재민 800여 명은 흥해공고와 남산초로 분산 수용된다.

포항시는 8곳의 이재민 대피소를 4∼5곳으로 축소해 통합관리할 방침이다. 또 장·단기 거주자를 파악해 명찰을 배부한다. 명찰이 없으면 대피소 출입이 통제되고 구호품도 지급되지 않는다.

이는 고통을 겪고 있는 이재민들이 실질적인 보호를 받을수 있도록 하는 특단의 대책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정확한 피해조사는 수일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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