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다섯 번째 고위공직자

靑관계자 “이번 주 내로 정무수석 임명돼야…"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될 공산이 커지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빠르면 21일 홍 후보자를 중소벤처부 장관에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 후보자의 인사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되자, 오는 20일까지 인사 청문 보고서를 채택해줄 것을 국회에 다시 요청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지난 17일 “지금은 청문보고서 재 송부를 요청한 상황이고, 국회의 판단을 겸허하게 기다리면서 국회가 지혜롭게 결단할 것을 요청한 시기”라며 “채택 여부와 관련해 결과를 예단해서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 송부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19일 현재 홍 후보자의 인사 청문 보고서가 채택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국회 산업위는 20일까지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회의를 열 계획도 없는 상황이며, 더구나 여당 산업위 간사인 홍익표 의원은 방미 일정으로 이날 오후 귀국하고, 국민의당 간사인 손금주 의원은 전날 개인 일정으로 미국으로 출국해 남은 시간 간사단 협의도 쉽지 않아 보인다.

또 자유한국당은 홍 후보자의 자진사퇴 또는 지명철회 요구를 굽히지 않고 있으며, 국민의당은 한국당이 논의에 참여해야 ‘부적격 의견’을 담은 보고서나마 채택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될 공산이 커지면서, 청와대 내부에서는 홍 후보자를 보고서 채택 없이 중소벤처부 장관에 임명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기류가 굳어지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최대한 국회의 협조를 구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안 되면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홍 후보자를 중소벤처부 장관에 임명할 경우 홍 후보자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국회 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채 임명되는 다섯 번째 고위공직자가 된다.

한편 국회의원 시절 보좌진의 비리 혐의와 관련해 자진 사퇴한 전병헌 전 정무수석의 후임 인선도 이르면 이번 주 초에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정기국회에서 야당의 협조를 구할 일이 산적해 있고, 조만간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동남아 순방 결과도 설명해야 한다” 며 “이번 주 내로 정무수석이 임명돼야 이런저런 일을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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