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1일 실시한 지진 대피훈련, 인명피해 없어

▲ 포항시 북구 흥해읍 남성리에 위치한 으뜸 어린이집
이근욱 원장, 아이들의 정신 치료위해 정부차원 지원 시급

규모 5.4 지진이 발생한 지난 15일 포항시 북구 흥해의 한 어린이집이 신속한 대처가 지역의 귀감이 되고 있다.

특히 이 어린이집의 지진대처는 평소 훈련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져 지진훈련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흥해읍 남성리에 위치한 으뜸 어린이집(원장·이근욱 44세)의 지진 당일 CCTV 녹화영상을 보면 지진이 발생하자 어린 원생들은 하나같이 책상 밑으로 머리를 숨긴 채 원장 및 교사들의 대피 지시를 기다렸다.

이어 교사의 인솔에 따라 손으로 머리를 가리고 차분히 대피하는 모습은 인상적이다. 현재 이 어린이집 에는 76명의 원생이 있지만 이날 지진으로 다친 아이는 1명도 없다.

손예원 교사는 이날 “아이들의 차분한 대처에 저도 감동을 받았다”며 “매월 1회 지진 등 재난에 대비한 훈련을 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근욱 원장은 “평소 지진 훈련이 큰 도움이 됐지만 아이들의 정신적 피해가 걱정된다”며 “이런 아픔이 다시는 우리 아이들에게 오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우리 원도 아이들의 심리적 불안감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지만,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한 시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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