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이 발생한지 엿새째로 전국적인 지원과 더불어 현장에서의 발 빠른 대처로 피해 복구는 신속히 이뤄지고 있지만 계속되는 여진과 영하로 떨어지는 기온으로 포항 시민들의 지진 후유증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규모 5.4의 본진 이후로 60여 차례나 크고 작은 여진이 밤낮없이 발생하는 탓에 지진 공포와 여진 트라우마까지 생겨 이재민들의 스트레스는 점차 커져가고 있다.

재난당국이 공식 집계한 19일 부상자만 73명(입원 15명, 퇴원 58명)으로 지진 발생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인명피해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면서 이재민들은 추위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대피소에는 난방기가 계속 돌아가고 있지만 바닥에서 올라오는 한기 때문에 이재민들은 두꺼운 외투를 여러겹 껴 입고 핫팩 등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성인들은 그래도 버틸만한 상황이지만, 노인과 아동들은 감기와 근육통 등으로 약을 찾는 사람들이 많았다.

강신우 이재민은 “여진이 발생할 때면 깜짝깜짝 놀란다”며, “하루빨리 복귀 작업이 끝나 집으로 돌아가 마음 편하게 쉬고 싶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지진 피해을 입은 포항지역 각급학교 28곳(초등교 11곳, 중학교 4곳, 유치원 13곳)은 휴업이 계속돼 20일 이후에도 길게는 5일간 학교수업이 중단된다.

지진 피해가 큰 한동대학교는 건물 안전 점검과 보수를 위해 다음달 3일까지 휴업을 연장했다.

현재 포항시는 지진 피해 지역에 대한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민간시설 복구까지는 미치지 못해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진 피해지역이 워낙에 넓고 인력이 한정되다 보니 응급 복구 중심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도로나 상수도 국방시설 등은 정부가 응급복구 작업을 80% 이상 마무리 했고, 물이 끊기거나 전기가 안 나오는 등의 불편을 대체로 해소했다.

하지만 부서진 주택 같은 사유시설은 자연재해 복구 지침에 따라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부분이기에 피해 신고서를 받아 현장 확인 절차를 거쳐 보상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지진으로 주민신고가 400건 이상 접수되는 등 포항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어 후유증에서 벗어나 일상을 되찾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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