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보경作
일반인들은 보통 얼굴이나 몸매가 아름다운 여자를 보고 ‘미인(美人)’ 혹은 ‘가인(佳人)’이라고 말한다. 또 단순한 외모의 아름다움에서 벗어나 다방면에서 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을 일컬어 흔히들 팔방미인(八方美人)이라고 부른다.

팔방미인처럼 다양한 재주를 갖추고 11여년간 작품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그룹 ‘미인회’가 11년간의 저마다의 콘셉트, 고전과 현대미술을 넘나드는 작품 활동을 하는 미인회전이 21~26일 대백프라자갤러리 B관에서 마련된다.

대학의 전공과 무관하게 다양한 장르의 작가로 활동 중인 회원 6명은 오랜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개성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입시학원과는 직접적인 관련은 없었지만 대학 선후배라는 인연으로 미인회의 구성원이 돼 새로운 관계성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적 묘사를 통해 ‘꽃’이라는 주제가 주는 조형미와 색채의 아름다움을 작가 내면에 내재돼 있는 풍부한 감성으로 표현하고 몽환적으로 표현하는 고보경의 정물화가 눈에 띈다.

‘수국’이라는 식물이 주는 고유의 색감와 형상을 자신만의 새로운 조형어법으로 재해석하고 표현하는 최주연의 화면구성은 구상회화에 맛 볼 수 있는 간결함이 돋보인다.
밝고 아름다운 색채로 울창한 원시 풍경을 재구성하며 작가의 내면 깊숙한 곳에서 솟아오르는 유희적 본능이 감각적으로 표출되고 있는 심현영의 회화세계 역시 독창적 회화의 짙은 개성미를 느낄 수 있다.

‘Memories’라는 작품을 통해 ‘기억’에 대한 조각, 조각의 느낌들을 각기 다른 색채와 기하하적 형태로 재구성하고 영화 필름에 나오는 파트별 코드 넘버를 첨부해 2차원의 평면 이미지로 구획해 내는 황영록의 작품 역시 독창적 표현양식으로 인지된다.

전통민화 ‘모란도’에서 주는 화려함과 온화함을 현대적인 시각과 색채로 표현한 조경진의 작품과 전통민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친근한 소재를 찾아 톡특한 발임기법으로 재해석된 정희의 민화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작품전에는 서양화, 민화 등 개성적이고 다채로운 작가 작품 30여 점이 소개될 예정이다.

전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미인(美人)이라는 말을 할 때는 외모의 아름다움보다는 내면의 아름다움이 발화할 때 진정한 미인의 아름다움이 발화한다고 말한다"며 "그룹 미인회는 작가의 내면에 내재되돼 있는 풍요로운 미의식을 극대화해 진정한 아름다움을 조형화하는 활기찬 작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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