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통보받고도 “비행기표 없다”며 귀국 안해

비행기표 구하지 못했다. 14일 출국 설득력 없어


포항시청 공무원 10여명이 선진지 견학을 이유로 유럽을 떠났다가 지진발생 사실을 통보받고도 귀국을 않고 있어 시민들의 거센 지탄을 받고 있다.

21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시 공무원노동조합 소속 공무원 등 10여명은 지난 14일 8박9일간 유럽 체코와 오스트리아를 돌아보는 일정으로 포항을 떠났다.

이들은 15일 포항지진 발생 사실을 유럽 현지에서 통보 받았으나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21일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14일 출국한 상황에서 포항지진이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했다는 변명은 설득력이 없는 것이다.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이재민들이 추위에 떨고 있는 상황에서 포항시청 공무원들도 연일 비상근무중인 가운데 이들의 외유사실을 전해들은 동료 공무원들조차도 아연실색하고 있다.

포항시청 한 공무원은 “동료 직원들이 해외에 나간 사실조차도 몰랐으며 특히 지진 상황을 통보받았다면 즉시 귀국해야지 비행기표를 못 구했다는 핑계가 말이 되느냐"며 비난했다.

이들 공무원 10여명은 포항시가 노조 격려 차원에서 유럽 일정을 잡았으며 1인당 350만~400만원의 초호화 여행 상품을 신청해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시 관계자는“당초 일정보다 하루 앞 당겨 21일 저녁에는 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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