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씨 姓에 만 24세…“나도 운전을 했다” 언급
이 교수는 “일부 언론 보도와 같이 환자가 남측 노래를 틀어 달라고 한 적은 없고, 의료진이 정서 안정 차원에서 노래를 틀어줬다”며, 이어 “일부 환자는 기관 삽관을 제거하고 나면 정신을 못 차리고 미친 사람처럼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때 환자를 깨우기 위해 심한 자극을 주지 않고 재미있는 걸 보여주는 치료 기법이 노래”라고 설명했다.
북한군 귀순 병사의 신원은 만 24세 오모 씨로, 의료진은 이날 이름까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교수는 “환자와 함께 미국 영화 ‘트랜스포터’를 잠깐 봤다. 그걸 보던 중 환자가 ‘나도 운전을 했다’고 하더라”며 “주로 ‘한국에서는 이러이러한 것을 해야 한다’라는 말은 해주지만 북한 이야기를 묻지는 않는다. 그쪽 생각을 하면 환자에게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이 교수는 “환자와 얘기해봤는데, 죽음을 무릅쓰고 여기까지 온 이유는 자기가 생각한 한국의 긍정적 모습을 생각해 본인 의사로 왔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교수 등 의료진은 북한 병사 오씨가 의식을 회복함에 따라, 상태를 지켜본 뒤 이르면 이번 주말 일반 병실로 옮겨 경과를 더 지켜볼 예정이다.
북한 병사가 당국의 조사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려면 앞으로 한 달가량 더 걸릴 것이란게 의료진의 예상이다.
서울/이종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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