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늘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특히 지난 15일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지역 수험생들에게는 이번 수능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교육당국이 지진 공포 속에 치러지는 이번 수능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만큼 지역 수험생들은 평소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길 기대한다.

수능을 하루 앞둔 22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천180개 시험장에서 수험생 예비소집이 이뤄졌다.
지난 16일로 예정됐던 수능이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된 데 따른 두 번째 예비소집이다.
수험생들은 각자의 시험장을 방문해 유의사항을 확인하고 시험실 위치를 미리 확인했다.
특히 여진 가능성에 대비해 지진대피 요령도 숙지했다.

예비소집 이후 여진이 일어날 경우 포항지역 수험생들은 시험 당일 포항 밖에 마련된 수험장으로 버스로 함께 이동해야 한다.
영천, 경산 등 포항 인근 지역에 예비시험장 12곳이 마련돼 있다.
여진이 없을 경우에도 포항 시험지구 수험생 6천98명 가운데 포항고, 포항장성고, 대동고, 포항여고 등 포항 북구의 4개 시험장에 배정됐던 수험생 2천45명은 포항 남구의 포항제철중, 오천고, 포항포은중, 포항이동중으로 고사장이 변경된다.

 정부는 여진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수능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기상청과 시·도교육청을 비롯한 관계 부처와 기관,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경찰, 소방당국과 핫라인을 운영한다.
전국 수능 고사장에는 소방공무원이 2명씩 배치되고, 포항 지역 시험장에는 구조대원 2명씩 추가 배치된다.
특히 포항 지역에는 수능일 비상수송을 위해 240대의 버스도 배치된다.  
교육당국은 이번 수능에서 학생 안전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
수능 연기 결정은 학생의 안전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는 마음으로 고심 끝에 내린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만큼 철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포항지역 수험생과 학부모, 전국의 교육가족들이 겪고 있는 걱정을 불식해야 한다.

수험생들도 초유의 재난 상황에서 치러지는 이번 수능에 대한 걱정과 불안을 접고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길 바란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는 것이야말로 청년들의 저력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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