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주변 유리파편 박히는 심각한 상처..경대에서 긴급 수술

▲ 경북대학교에서 응급수술후 모습
지진피해 보상규정에 해당 안 돼...도움의 손길 절실
외할머니와 어렵게 생활...인근주민 안타깝다
포항시 신속대응, 생계비 지원 방안 등 검토 시작


포항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한 어린이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온정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홀 외할머니와 어렵게 생활하고 있어 주변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남구 해도동에 거주하는 김나경(5세. 여)양이 얼굴 주위에 유리파편이 박히는 심각한 상처을 입어 경북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현재 집에서 통근 치료 중이다.

나경이 집은 포항강진 당시 창문 유리에 금이 가는 피해를 입었지만 놀란 가슴에 조치를 하지 못한 상태로 외할머니와 함께 몸만 빠져나왔다.

지난 17일 건물 상태는 크게 이상이 없다는 판단으로 귀가 해 생활하다 19일 금이간 유리창이 깨지면서 나경이의 얼굴에 파편이 박히는 등의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사고가 발생하자 나경이는 기독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수술이 어렵다는 병원 측의 판단으로 좋은선린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좋은선린병원 측도 유리파편이 너무 깊이 박혀 수술이 어렵다며 경북대학병원으로 갈 것을 권유하고 병원 앰뷸런스로 신속하게 이송해 수술을 받게 됐다.

외할머니 H씨는 “좋은 선린대병원 측의 빠른 판단과 앰뷸런스 제공으로 나경이가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며 “병원 측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대학병원측에 따르면 내방당시 얼굴 왼쪽 귀 아래로 유리 파편이 깊이 박혀 응급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고, 수술 후 입원치료가 필요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포항 집으로 돌아왔다.

나경이는 향후 2.3차 성형수술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도 받았다.

하지만 지진피해 부상자에 대한 피해규정이 엄격해 치료비 보상은 어렵다. 규정을 보면 병원 진단결과 장애 7등급이상의 중한 부상을 입어야만 지원이 가능하다.

인근 주민들에 따르면 나경이를 부양하고 있는 외할머니 H씨도 마땅한 수입이 없어 계속되는 치료와 성형수술 등이 남아있어 막막한 상태다.

나경이 부모는 어머니는 서울에 미용 배우러, 아버지는 대전에 일자리를 찾아 갔지만 나경이를 부양할 능력이 안 돼 부득이하게 외할머니가 부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주민 A씨는 “착하고 예쁜 나경이가 지진 피해로 얼굴을 심하게 다쳤다는 소식을 듣고 가슴이 아프다.”면서 “생활고를 겪고 있는 상태라 포항시와 시민들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승도 해도동장은 “나경이의 현재 상황을 확인했다.”면서 “어려운 환경이라 도움이 절실한 상태”라고 말했다.

안 동장은 “현재 상태에서 지진피해 보상이 어렵다고 판단되지만, 복지사각지대에 이 있는 나경이의 사정을 감안해 생계비를 3개월 정도 지원하고, 긴급사례회의를 개최해 별도 지원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다양한 지원 방안도 시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나경이 외할머니 H씨는 “동사무소에서 도움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감사한 마음 어찌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우리 나경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부끄럽지만 많은 사랑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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