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교육부 장관 "수험생들이 보여준 의연함, 어른들에게 큰 귀감"

▲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3일 포항교육지원청 경북도수능상황실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포항 지진으로 일주일 연기돼 23일 치러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와 수학 영역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영어가 올해부터 절대평가로 바뀐 상황에서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에 이어 수능에서도 국어와 수학을 중심으로 기본적인 변별력을 갖췄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어영역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쉬웠던 것으로 보인다.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은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는 "교육과정 내용과 수준에 맞춰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며 "기본 개념 이해와 적용 능력, 주어진 상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추리·분석·탐구하는 사고 능력을 측정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1교시 국어영역은 지난 9월 모의평가보다 다소 어려웠고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영역은 지난해 수능에서 수준별 시험이 폐지되고 일부 문제 유형이 바뀌어 비교적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2교시 수학영역은 이과계열 수험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은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고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다는 평가가 많았다. 문과계열 수험생들이 보는 '나형'은 9월 모평이나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3교시 영어영역은 상대평가였던 지난해 수능에서 원점수 90점 이상 인원이 7.8%가량이었던 것으로 입시업계는 추정한다. 올해 9월 모평에서는 90점 이상 1등급이 5.39%, 6월 모평에서는 8.08%였다.
이 출제위원장은 영어영역과 관련해 "난이도를 조정할 때 6월·9월 모의평가를 출제 참고자료로 삼았다"고 말했다.

올해 수능 출제 문항과 EBS 교재 연계율은 국어는 71.1%였으며, 수학 가형과 나형 70.0%, 영어 71.1%, 한국사와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모두 70.0%였다. 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12월 4일 정답을 확정 발표한다.

수능 성적은 12월 12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된다. 한국사와 영어 영역은 절대평가에 따른 등급만 표기된다. 필수인 한국사 영역에 응시하지 않은 수험생에게는 성적통지표를 제공하지 않는다.

한편,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오후 7시께 입장자료를 내고 교사들을 비롯해 경찰청·소방청 등 관계부처·기관, 대학, 언론, 의료진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 부총리는 "학생들은 대한민국의 희망"이라며 "갑작스레 연기된 수능 앞에서 우리 수험생들이 보여준 의연함과 배려심, 인내는 어른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안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치"라며 "교육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를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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