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부중 동부본부장

▲ 장부중 경북동부본부장

지속적인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농업과 농촌의 환경 변화는 영세한 농축협의 경영위기로 이어지고 있어 농협이 소규모 단위농협의 상호 합병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농협중앙회는 농축협이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을 수행해 농가실익을 뒷 받침해야 하는데,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 고갈로 사업기반이 흔들리면서 성장 유지가 한계점에 왔다고 보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합병 의결을 완료하는 조합에 대해 중앙회 지원금 최고 400억원, 정부 지원자금 20억원을 일정기간 무이자 대여방식으로 지원하며, 합병으로 퇴임하게 될 조합장에게는 공로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에 전국적으로 소규모 농협 합병이 이루어지고 있다. 합병사례를 보면 지난 2015년 경기 화성 비봉농협과 매송농협이 서화성농협으로 합병이 성공하고 합병 후 신용사업 및 교육지원사업이 눈에 뛰게 성장해 합병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다. 또 지난달 31일 경북 선산농협과 옥성농협이 합병을 결의했다.

울진군의 단위농협은 당초 10개읍면에서 울진농협(죽변면과 금강송면 포함)등 8개 이었으나 2016년 후포농협과 기성농협의 합병으로 남울진농협 등 지금은 7개 농협으로 줄었다.

울진군 지역농협합병추진실무협의회는 지난 21일 남울진농협과 온정농협, 근남농협과 매화농협이 조합원 투표를 거쳐 합병이 가결됐다고 부연했다. 남울진농협은 전체 조합원 1,664명 중 1,574명(94.5%)이 투표해 1,323명이 찬성(84.1%)했다.

온정농협은 조합원 956명 중 819명(85.7%)이 투표에 참여해 686명이 찬성(83.8%)했다. 매화농협은 조합원 982명 중 868명이 투표해 779명이 찬성(89.7%)했다. 근남농협은 991명의 조합원 중 795명(80.2%)이 투표해 765명이 찬성(96.2%)에 동의했다.

남울진농협은 온정농협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병 진행이 이뤄지고, 매화농협과 근남농협은 조합을 각각 해산하고 새로운 조합을 설립하는 형태로 합병하게 된다. 합병 주체인 남울진농협은 정관개정 등의 절차를 거치고, 농림축산식품부의 합병인가 승인을 받아 조합원수 2,636명, 총자산 1,918억원, 자기자본 118억원으로 몸집을 키워 2018년 하반기에 새롭게 출발할 예정이다.

새롭게 조합을 설립하게 될 근남·매화농협을 설립하기 위해 필요한 절차를 이행하고 농림축산식품부의 합병인가를 거쳐 조합원수 2,004명,총자산 1,080억원,자기자본 118억원 규모의 새로운 농협으로 재탄생하게 되며, 새로운 명칭과 주사무소 소재지는 추후 설립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농협 울진군지부장인 김기현 지역농협합병추진실무협의회 위원장은 “이번 합병으로 각 조합은 대외 경쟁력을 높이고, 상승효과 등으로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구축해 영농지원을 강화하고 조합원 실익제고 등 실질적인 농업인 지원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울진군에서 군청 소재지에 위치하고 규모가 제일 크고 경영상태가 좋은 울진농협(조합원 1,658명)과 한울원전 인근에 위치한 북면농협(조합원 961명)이 합병을 추진했으나 북면 농협측에서 반대 기류가 강하게 형성되면서 무산되어 적기에 찾아온 좋은 기회를 놓쳐버리게 됨에 따라 아쉬움이 남는 사례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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