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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통계수치는 조사원의 땀과 눈물최인범 동북지방통계청 농어업조사과장
  • 대구 경산/황보문옥 기자
  • 승인 2017.11.29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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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일상생활에 흔히 접하는 통계수치에는 조사원의 애환과 땀이 배어있다. 통계조사원의 작업 현장은 주로 가구, 농촌, 사업체를 방문해 면접청취 조사를 한다. 아직도 대면조사 위주인 통계조사에서는 현장 방문조사가 필수적으로 수행된다.

한우 조사시 소이력제 자료나 가계지출 조사시 한전의 전기료 등 행정자료를 활용한 조사는 최근의 일이다. 통계청에서는 이러한 행정자료를 이용한 조사로 응답자 부담 경감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조사인 가계지출조사의 경우 대상가구의 씀씀이 등을 조사하므로 조사사항이 매우 민감하여 응답자가 조사를 꺼리게 된다. 따라서 통계조사원이 가구 방문시 주인이 선뜻 대문을 열어주는 경우가 없다.

TV 프로그램 '한끼줍쇼'에서 유명인도 초인종 앞에서 푸대접 받는데 하물며 조사 나왔다고 반갑게 맞아주는 사람이 있을까? 여성조사원의 경우 가구 방문은 더욱 어렵고 힘들다. 우범지역이거나 원룸의 혼자사는 남성가구를 방문하는 경우, 낮에는 가구를 방문해도 사람을 만날 수 없고 밤에 방문하여 조사원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농업조사의 경우 올해 7월 한여름 뜨거운 태양아래 논밭을 돌아다니며 무엇을 심었는지 조사를 하다보면 온몸은 땀으로 얼룩져있다. 조사원이 지적도를 들고 으슥한 밭에 어슬렁거리니 수상한 사람으로 오인받기도 한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통계조사원은 자신의 본분을 다하여 모든 조사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자랑스러움과 뿌듯함을 느낀다.

조사에 불응하는 경우 조사원은 응답자 설득을 위해 모든 역량을 발휘하지만 매몰찬 반응에는 딴 도리가 없다. 그럴 땐 일단 일보 후퇴 후 다시 재설득을 하는 반복작업이 이루어지니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이뤄 말할 수 없다. 일과 후 집에 가면 남편하고도 대화하기가 힘들 정도로 파김치가 된다고 한다. 특히, 현장조사시 면전에서 조사에 응할 수 없다고 구박하는 경우 기가 꺾여 정신적으로 더욱 힘들다.

개인 비밀보호 의식도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통계조사가 이루어져야 하니 법과 현실속의 균형점을 찾기가 어렵다.

아직도 통계청이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잘 모르는 사람도 많지만 통계에 대해 잘 알면서 비협조적인 응답자도 많다. 어느 교수 가구의 집이 표본으로 뽑혀 조사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었다. 지식층에서조차 통계는 중요하다고 말하고는 막상 본인 집 조사시에는 거부하는 경우가 있어 참으로 안타깝고 이율배반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통계를 잘 안다는 사람조차도 협조를 안해주니, 법으로 해결할 사항도 아니고 더욱 성숙한 시민 의식을 바란다면 나만의 욕심일까?

또한 통계는 도로와 같이 유·무형의 인프라로 한 국가의 자산이며 국력이다. 도로망이 사통오달 뚫려있을 때 원하는 곳을 빨리, 쉽게 가는 것처럼 통계도 잘 이용하면 쉽고 편하게 의사결정을 돕는다. 그러므로 통계가 선진국일수록 그 나라의 경제·사회 수준도 앞서있다.

통계 수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를 이용하는 사람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편협하게 자료를 거짓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오도될 위험에 빠질 수 있을 뿐이다. 통계를 한쪽 부문만 보지 말고 전체를 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통계수치는 모였을 때 힘이 된다. 개개인의 정보는 미약하지만 이들이 모였을 때는 큰 강물처럼 미래 설계의 지표가 될 것이다.

내년부터는 새로운 표본이 개편되는 시기다. 올해 10월부터 농가, 가구, 사업체 등 신·구 표본을 동시에 조사하는 기간이다. 조사시 얻은 귀중한 자료는 통계 목적 외에는 절대 사용하는 일이 없으며 유출시 통계법에 의해 처벌받는다.

통계청은 오는 12월 1일부터 20일까지 전국 1만910개 조사구, 약 5만9천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2017년 농림어업조사'를 실시한다. 응답자께서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우리나라의 통계가 한층 더 발전하고 미래 세대들에게도 등불이 될 수 있는 지표 설계에 공헌한다는 자부심으로 조사원이 방문시 적극 협조하여 주시기 바란다.

통계조사원이 방문할 때 응답자들의 따뜻한 마음을 기대해 본다.

대구 경산/황보문옥 기자  hmo49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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