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전이 벌써부터 과열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3선 출마제한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의 경북도지사 선거는 오는 9일 정기국회가 종료되면 한국당내 후보 경선전으로 본격화 할 전망이다.

그러나 일부 출마예상 후보군들은 경선을 앞두고 벌써부터 자신의 지역 기반을 중심으로 도내 권역별 세 대결 구도로 몰아가는 형국이어서 경선전이 본격화하면 지역간 갈등과 분열이 극심할 것으로 우려된다.

설상가상, 일부 후보군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소지역 구도를 만들면서 각종 분석을 일부 인터넷 언론에 흘리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후보군들 스스로의 자중이 요구된다.

당장 출마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들은 지역주의를 앞세워 여론선점을 위한 치열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출마의사를 밝힌 국회의원은 한국당 최고위원인 이철우(김천) 의원과 정책위의장인 김광림(안동)의원, 그리고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 등 3명이다.

이들은 이미 경선전에 대비해 사실상 선거운동에 돌입한 상태며, 정기국회가 끝나는 오는 9일쯤에는 내년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포항 출신의 3선 강석호(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이 최근 경북지사 불출마 의사를 밝히자 강 의원의 역할론을 놓고 이철우 의원과 박명재 의원 측 간에는 서로 아전인수격 여론몰이가 한창이다.

특히 일부 인터넷 언론은 두 국회의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여론몰이를 하고 있는 정황도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어 경북도민들의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는 따가운 질책을 받고 있기도 하다.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소지역주의를 앞세운 과열분위기는 본격 경선전이 시작되면 출마후보군들이 인위적으로 분류하고 있는 동남권, 중서부권, 북부권 도민간 갈등과 분열을 조장할 우려가 높다.

여기에다 남유진 구미시장, 김영석 영천시장 등 3선 기초단체장과 김성조 한국체육대 총장,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도 한국당 경북도지사 경선전에 가세할 것으로 보여 현재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경선전의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다.

당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에는 누구든지 출마하고 본인의 장점을 앞세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자유는 마땅히 보장돼야 한다.

그러나 현역 국회의원과 현직 단체장들이 조기에 경선을 과열시키고 상대후보를 폄훼하는 행위는 아무리 보수텃밭이라고 하는 경북지역이지만 환골탈태 요구를 받고 있는 한국당의 현재 위치와도 걸맞지 않을 것이다.

경선 참여 주자들 모두 모다 나은 경북발전을 위해 경선에 참여하려는 것인 만큼 지역간 분열을 야기할 수 있는 언행을 자제하고 본격 경선전이 시작되면 정정당당하게 정책으로 승부를 겨룰 수 있는 모범을 보여주길 주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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