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준·홍문종 의원 후보 단일화 합의

친홍 김성태, 친박 홍문종, 중립 한선교 출마

자유한국당의 원내 사령탑을 선출하는 원내대표 경선이 12일 실시된다.

한국당은 10일 원내대표 후보자 등록을 하고, 이틀간의 선거운동을 거쳐 내일 오후 4시 국회에서 경선을 실시한다.

이날 경선은 원내대표 후보와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의 모두발언과 공통질문에 대한 답변, 상호토론 등의 순서로 진행되며, 특히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를 한 후보가 없으면 2차 투표에서 결선투표를 해 당선자를 결정한다.

현재 원내대표 출마 입장을 밝힌 후보는 한선교·홍문종(이상 4선)·김성태(3선) 의원 등 3명으로 이들 가운데 ‘친홍’(친홍준표) 후보는 김성태 의원, ‘친박’(친박근혜) 후보는 홍문종 의원, 중립지대 후보는 한선교 의원이다.

이번 경선의 판세는 현재 오리무중이다.

먼저 김성태 의원의 지지 세력은 당내 친홍 성향의 의원들과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 의원들이나 지난 5일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할 때 중립성향의 의원 상당수가 자리를 함께해 김 의원 지지그룹이 상당히 폭넓게 분포돼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김 의원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로 승리를 결정짓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당내 친박계 의원들을 지지 세력으로 하는 홍문종 의원측은 무엇보다 한국당 의원 상당수가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핵심 친박계 의원들과 직·간접적인 관계를 맺었고, 당내에는 여전히 범 친박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적지 않아 홍 의원에 대한 지지세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를 내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관심은 중립지대 의원들의 표심이다.

당초 중립지대에서는 이주영·조경태·한선교 의원 등 3명이 경선을 추진했지만, 단일화 여론조사를 통해 한선교 의원으로 정리했다. 다만 이주영 의원은 한 의원과 함께 정책위의장 후보로 경선에 출마키로 했다.

한 의원이 실제 경선에서 어느 정도 파괴력을 발휘할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김성태·홍문종 의원은 실제로 투표장에 들어가면 중립지대의 표가 별로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두 의원이 표 단속에 들어가 경선 구도가 양강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한선교 의원의 생각은 다르다. 당내 해묵은 계파 갈등에 지친 의원들이 적지 않고, 실제로 이들 의원의 표심은 자신에게 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한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초선의원-원내대표 후보 간담회에 “계파로부터 자유로운 후보만이 보수통합의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며 탈계파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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