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립의료원 의료장비 특정업체 독식 고질적 병폐

공정거래 제소 않아
남북메디칼, DK메디칼 솔루션 등 특정업체 집중 발주
의약품 부림약품 독식 바꾸지 않아
경북도 고질적 병폐, 소극적

<글싣는 순서>

(상)도립의료원, 국도비 보조 받고도 만성적인 적자
(하)의료장비와 의약품 특정업체 독식현상 개선시급


경상북도 3개 도립의료원이 발주하는 의료장비 상당수를 특정업체가 독식하고 있지만 개선이 되지 않고 있어 예산절감효과에 역행하고 있다.

경북도립의료원의 의료장비 특정업체 독식현상은 10여 년이 넘도록 계속돼 온 고질적 병폐로 지목되고 있지만 경북도 보건당국은 조달청에 의뢰했다는 이유로 뒷짐만 지고 있다. 특정지역 소재 의료장비납품업체들이 돌아가면서 들러리식 담합의혹이 짙게 드러나고 있어 진상조사를 거쳐 공정거래위위회 제소 등 적극적인 행정조치가 요구된다.

최저낙찰가 입찰방식을 적용하고 있지만 낙찰율은 대부분 90%를 넘고 있다. 담합하지 않고서는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현상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담합의혹과 독식현상이 가장 심각한 의료장비는 내시경 관련 의료장비와 X선 촬영기, 수술대 등 분야다.

(주)남북메디칼과 DK메디칼솔루션(주), 조은메디칼 등이 의혹의 중심에 있다. (주)남북메디칼은 10년이 넘도록 포항, 김천, 안동 등 3개 도립의료원 발주 내시경 의료장비 납품을 독식하고 있다.

이 업체는 최근 3년 동안 포항의료원이 발주한 전자내시경 1억9500만원, 위, 대장 내시경 2억4100만원에 낙찰 받은 것을 비롯해 김천의료원의 위내시경 1억9050만원, 복강경내시경 1억1800만원, 안동의료원 발주 전자내시경시스템 3억4천만원 등 5건 모두 독식했다. 또한 2015년 이전 3년 동안에도 3개 의료원 발주 내시경 관련 의료장비를 모두 낙찰 받았다.

(주)남북메디칼이 경북 도내 3개 의료원의 특정 의료장비를 모두 낙찰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다른 2개 업체와 함께 담합해 연고지별로 밀어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낙찰율과 응찰업체를 보면 사전 담합의혹이 짙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업체의 낙찰율을 보면 전자내시경 92.646%,복강경시스템 94.563, 전자내시경시스템 92.879, 위, 대장내기경 90.240% 등 90% 이상이다. 응찰업체도 2-3개 업체에 불과하다.

포항의료원 발주 전자내시경은 남북메디칼이 92.646에 낙찰받았다. 함께 응찰한 엠비엠은 94.544%이며, 반도메딕스는 97.395%다. 남북메디칼은 대구가 연고이며 (주)반도메딕스는 광주 ,엔비엠㈜은 대전에 주소를 두고 있다. 연고지 별로 함께 응찰하여 들러리 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주)반도메딕스는 광주지역에서 발주하는 같은 의료장비를 (주)남북메디칼과 엠비엠(주) 등이 밀어주고 대전지역에서 발주하는 장비는 엔비엠(주)가 낙찰되기 위해 다른 소재지 2개 업체가 밀어주는 방식이다.

(주)남북메디칼은 2015년 이전 3년 동안에도 같은 방법으로 3개 의료원 내시경 관련 의료장비를 독식하여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당시 (주)남북메디칼은 김천의료원이 발주한 복강경시스템 장비를 1억 1,800만원에 계약했는데 같은 방법으로 낙찰을 받았다. 남북메디칼의 투찰률은 94.563%로 나타났는데 나머지 2개 업체의 투찰율은 95.284%, 95.484%로 나타나 사전에 담합하지 않고는 납득할 수 없는 수치다.

X선 촬영 의료장비도 특정업체가 독식하고 있다. 3개 도립의료원에서 발주하는 X선 촬영 의료장비 3건 모두 DK메디칼솔루션(주)이 독식했다.

3개 의료원 입찰 3건 모두 동강메디칼과 아람메미칼 등 2개 회사가 함께 들러리로 응찰하여 담합의혹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억3500만원에 낙찰된 포항의료원 발주 이동형엑스선 촬영기는 DK메디칼솔루션(주)이 90.783%에 낙찰됐으며 동강메디칼 94.275%,아람메디칼 95.672%로 응찰했다.

수술대 등 의료장비 3건 모두 조은메디칼이 낙찰 받았다. 의약품도 특정업체 독식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경쟁입찰방식으로 발주하고 있지만, 특정 부림약품이 3개 의료원 모두 납품하고 있다.

경북도는 2015년 부터 도립의료원별로 각기 발주하던 방식에서 올해는 공동구매방식으로 입찰방식을 바꿨지만 그럼에도 부림약품의 독식현상은 바뀌지 않고 있다. 올해는 부림약품과 해동약품 2개 회사만 응찰했으며 지난해에도 동국약품상사 등 2개 회사만 응찰했다.

김인규·손주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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