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울진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홍보 주임

연말이 다가오면서 사무실에서는 한 해 마무리를 위한 업무가 한창이다. 2017년 한 해 동안 추진해 온 업무들의 결과물을 보고하기 위해 다들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시작된 겨울 한파도 한해의 마무리를 알리는 것 같다.
마침 장날이어서 선거 관련 캠페인을 하기 위해 울진 전통시장으로 나가게 되었는데, 날이 추워서인지 평소보다는 한산했지만 물품을 팔기 위해 나오신 분들의 모습에서 활기가 느껴졌다. 여러 상인분들과 각종 신선한 농수산물을 가지고 나오신 분들을 보며, 장에서 물건을 파시는 분들도, 농사를 지으시는 분들도, 각자 자리에서 한해를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갖고 계실거라 생각해 본다.
선거관련 업무를 담당하다 보니 ‘그럼 선거는 어떻게 결산해야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을 품게 되었다. ‘결산’을 사전에서 찾아보니 ‘일정한 기간 안에 발생한 수입과 지출을 계산하여 재산상태를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선거로 비유하자면 4년이라는 임기기간 동안 처음에 약속한 공약들 중 지킨 것, 지키지 못한 것, 진행중인 것 등을 계산해 봄으로써 어느 정도 약속을 지켰는지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선거에서의 결산이 아닐까 싶다. 지난 지방선거 이후 4년에서 6개월 모자란 3년 6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난 이 시점이 바로 결산을 한번 할 때인 것 같다.
선거가 끝나고 시간이 지나면 공약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데, 중앙선관위 정책공약 사이트(http://policy.nec.go.kr)에서 당선인들의 공약을 확인해 볼 수 있다. 내가 뽑은 사람이 처음 약속한 것들과 지금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을 살펴보면서 각자 나름의 선거에 대한 결산을 해 보았으면 한다. 그러면 누구에게 일을 맡겨야 하는지 다가오는 선거 때 올바른 결정을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해 본다.
시작보다 끝이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시작은 미약하여도 끝이 창성하다면 우리는 그 마지막 모습으로 좋은 기억을 갖게 될 것이다. 박지성 선수를 보아도 어린 시절보다는 성인이 되어서 놀라운 활약을 선보이며 멋진 은퇴를 하였다. 선거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다. 투표는 한 순간이지만 선거에 대한 결산은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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