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수 중부본부장

순망치한은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으로, 가까운 사이에 있는 하나가 망하면 다른 하나도 그 영향을 받아 온전하기 어려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이번에 대구 지역 한 여당의원인 홍의락 의원이 대구취수원 이전과 관련한 구미5단지 업종 완화 불승인을 밝혀 구미시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구미시와 구미상의는 즉각 보도자료와 성명서를 내고 홍 의원을 성토했다.

구미시는 구미국가5산업단지 분양지연 관련 성명서에서 구미5단지 입주업종 완화는 환경부에서 최종검토 후 승인한 것으로 이를 대구 취수원과 연계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쏘아 붙였다.

잇따라 구미상의도 대구와 구미는 순망치한(脣亡齒寒)의 관계임을 명심하고 상생협력해야 한다며 구미5단지가 분양저조로 기업유치가 어려울 시 입술(구미)이 없어 이(대구)가 시릴 수 있다며 홍의원께 불만을 나타냈다.

구미국가5단지(하이테크밸리)는 구미시 산동면, 해평면 일원 9.337㎢ 면적으로 사업비 1조6868억원을 들여 전자정보기기, 메카트로닉스, 신소재(탄소소재) 등의 첨단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조성 중에 있고, 현재 분양이 진행되고 있다.

이곳은 도레이社를 중심으로 탄소산업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으로 구미의 차세대 성장 축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구미5단지는 가뜩이나 불경기에 업종마저 한정돼 기업의 투자 문의는 전무하다시피 했고, 정부부처에 이러한 애로사항을 꾸준히 건의한 결과 마지막까지 환경부에서 검토하고 또 검토해 당초 7개에서 16개 업종으로 완화한 것이다.

또한 공해업종인 염색, 주물, 염·염안료, 피혁, 레미콘, 아스콘, 용수다소비 업종은 제외된다고 명시돼 있고 5단지 내에는 일일처리용량 52,000㎥급 폐수종말처리시설이 건설 중에 있어 5단지 기업입주 후 한 방울의 폐수도 낙동강 수계로 흘러들지 않도록 완벽한 정화시스템이 구축될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의원은 구미5단지 입주업종이 일부 완화된 것을 두고 기업투자도 미미한 마당에 대구취수원 수질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발언은 구미는 구미대로 기업유치를 더 힘들게 만들고 대구는 대구대로 취수원 관련 구미 민심을 혼란시켜 상생이 아닌 공멸자처와 지역을 분열시키는행위로 43만 구미시민은 실로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다.

구미시도 홍의락 의원은 5단지 업종완화 발언으로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며 황금 알을 낳는 거위 목을 비틀 것인가, 라며 구미 국가5산업단지가 정치적 희생 양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5단지 활성화는 구미는 물론 대구도 연계 파급력으로 대경 경제권 활성화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구미국가 5단지 분양에는 어떠한 개인적 정치적 의도가 개입돼서는 안 되며 법과 원칙대로 진행돼야 한다.

따라서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 대구와 구미는 순망치한의 관계임을 홍의락 의원은 필히 명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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