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치 촉진, 해상케이블카 건설 등 지역발전 새 동력 역할 기대

▲ 이강덕 포항시장
내년 초 경북도에 ‘영일만관광특구’ 지정 신청
이강덕 시장, 해양문화관광 중심지로 자리매김 착실히 준비


포항시가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위해 해양관광 1번지 관광특구를 본격 추진한다. 지역에 산재된 해양자원의 연계를 통한 복합해양관광사업화는 해양레저와 관광,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융.복합으로 이어질수 있다고 포항시는 판단하고 있다. 본지는 포항시가 계획하고 있는 환동해 해양문화관광 중심 도시로의 발전 방향을 점검한다. (편집자 주)

포항시는 영일대해수욕장에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송도 일원의 항만 재개발 등을 통해 영일만 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포항시가 고려하고 있는 대상지역은 횟집이 밀집한 여남동을 시작으로 영일대해수욕장과 송도동 일원이다

이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국비와 민간투자 유치가 수월해지는 것은 물론 관광인프라를 확충하는데도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지역민들이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관광특구는 지난 1993년,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 촉진 등을 목적으로 도입한 제도로 이듬해 제주, 경주, 설악, 유성, 해운대 등 5곳이 처음 지정됐으며 현재는 전국에 총 31곳이 지정되어 있다.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관광진흥법에 따라 규제가 완화되고 특구지역 공모사업을 통해서 매년 30억원 규모의 국·도비 지원이 가능해지고, 축제와 공연 등을 위한 도로통행 제한조치도 완화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관광특구 내에서는 지자체장이 옥외광고물 허가 등의 기준을 별도로 정할 수 있고,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에 대한 옥외영업도 허용이 된다. 관광특구는 관광진흥법 제70조에 따라 시장.군수가 신청하면 관련 기관 협의를 거쳐 도지사가 지정하게 된다.

이와 관련 포항시는 영일대해수욕장 인근인 포항여객선터미널과 환호공원 전망대를 연결하는 총 길이 1.8km의 해상케이블카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민간자본 580억원이 투입될 사업이 2019년에 완공될 예정이어서, 내년 초 경북도에 ‘영일만관광특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영일만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그대로 살리고 환경훼손이 없는 범위 내에서 바다 위 100m 높이에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해 아름다운 영일대해수욕장과 깨끗한 영일만 바다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해양 도시로는 경남 통영과 전남 여수, 부산 송도 등에 해상케이블카가 설치돼 있고, 전남 목포도 현재 공사 중에 있다. 해상케이블카의 경우, 탑승객은 연간 120만명에서 많게는 200만명까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처럼 포항지역에도 해상케이블카가 완공되면 1,006억원의 생산·부가가치 유발효과와 함께 약 1,400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돼,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일자리를 창출에도 톡톡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평소 “관광산업은 정보통신산업, 환경산업과 함께 21세기를 주도할 핵심적인 3대 고부가가치 산업 중 하나”라고 강조하고 “관광산업을 미래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관련해서 최근 포항시는 ‘경북 제1의 도시’, ‘동해권역 최대 도시’라는 단순 규모 중심의 수식어 대신에 ‘해양관광 1번지’를 기치로 ‘바다’를 이용한 활발한 관광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덕분에 포항을 찾는 관광객이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들 관광객들은 동해에서 갓 잡아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비롯한 포항만의 먹거리와 볼거리 외에도, 글로벌 기업인 포스코는 물론 세계적인 연구대학인 포스텍을 비롯한 첨단과학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산업관광 역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포항시는 특히 지난 2015년 4월에 개통된 KTX를 통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관련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해양관광 1번지 포항’의 입지는 빠른 속도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항시가 ‘영일만 관광특구’ 지정에 본격 나선 것은 시의적절한 판단이라는 평가이다. 따라서 포항시는 여남~영일대~송도 일원을 도심권역 해양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우수관광 상품개발·육성과 관광편의시설 개선, 특색 있고 다양한 축제·행사 개최 및 홍보, 주변지역 연계 관광코스 개발 등을 담은 ‘영일만 관광특구’ 지정을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철강도시의 이미지를 형상화해서 VR(가상현실, Virtual Reality)과 AR(증강현실, Augmented Reality) 체험이 가능한 로봇체험관을 비롯해서 전망타워와 짚라인, 누드보트 등의 연계사업을 발굴하는 한편, 연오랑세오녀 비단 묶기와 스틸아트를 활용한 사랑의 자물쇠 등 스토리 개발을 통해서 포항의 이미지를 홍보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하고 있다.

이밖에도 송도지역의 항만재개발 사업을 통해 시멘트회사들의 사일로와 정유사의 유류탱크, 바다모래 적치장, 해경 전용부두, 수리조선소 등을 영일만항으로 이전하는 것과 앞으로의 활용방안도 적극 검토되고 있다,

포항시는 공공성과 시민의 접근성, 포항의 역사성을 살리고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포항운하 및 구도심과의 연계 해양관광 워터프런트 개발을 위한 종합적 접근 방안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덕 시장은 “지역에 흩어진 다양한 해양자원의 연계를 통한 관광산업의 활성화는 나아가 해양레저와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어져, ‘바다’와 ‘관광’을 통해 더 많은 일자리와 함께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면서 “앞으로 해상케이블카 설치사업을 비롯해서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로 포항이 해양문화관광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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