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문화도시 정립을 위한 2018 문화정책

▲ 구룡포생활문화센터 전경. /포항시 제공
2017년 포항은 쓰라린 아픔과 새로운 도전의 시험대에 발가벗고 내놓아진 위기의 시기였다. 지진의 흔들림이 시민들의 정신을 불안에 내몰게 했고, 추운 날씨에 체육관에서 불안과 불편을 이겨내야 하는 어려움에 몸서리 쳐야 했다. 위기는 기회로, 지진의 아픔은 새로운 도약으로 포항의 밝은 미래창출에 원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위기에 맞닥드린 불안한 시민들의 정서를 차분하게 안정시키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진대피소에 가볍게 울려 퍼지는 어린 학생들의 플루트 소리가 놀란 가슴에 조용한 안정을 가져다주듯 시름을 벗어 던질 수 있도록 하는 음악, 연극, 미술 등 다양한 예술공연이 아픔을 견디고 이겨내는 모멘텀을 제공하기 위해 2018년 무술년 개띠 해 포항의 문화예술이 시민들과 함께 한다.

◇ 2017년을 되돌아보며
2017년 포항이 문화도시로의 새로운 출발을 의미하는 획기적인 변화의 시작은 포항문화재단의 출범이었다. 문화재단의 출범은 공연예술 콘텐츠의 다양화와 전문화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세련되고 수준높은 공연예술은 문화재단 출범음악회부터 달랐다. 기존의 클래식을 과감히 탈피해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조화로 클래식에 힘들어 하는 일반관객들에게 편안하고 대중적인 느낌을 갖도록 했다. 시립교향악단의 중후한 클래식을 대중가수의 협연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대규모의 뮤지컬 ‘영웅’은 문화 불모지의 이미지를 확 떨쳐버리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대작에 목말라하던 포항시민들이 10만원이나 하는 관람료에도 객석을 꽉 채우는 예술공연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열의를 보였다. 예술적 소양과 관심 부족이 아니라 열악하고 부족한 포항의 문화예술 수준에 식상했다고 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또한 2017년은 새로운 문화도약의 발판 마련에 필요한 다양한 문화인프라를 구축한 성과 높은 한해였다.
모든 시민이 마음놓고 편히 이용할 수 있는 동네 생활문화공간인 ‘구룡포생활문화센터(아라예술촌)’가 개관했고,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가 문을 열어 작가와 시민들이 함께 공유하고 즐기는 문화공간 역할을 하고 있다.

◇ 2018년 포항문화정책 방향은.
시민 생활 속으로의 문화와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정립을 목표로 시민누구나 문화예술활동을 즐기고 배우는 생활문화 생태를 조성하고, 문화기반 시설의 확대보급으로 문화도시의 토대를 공고화해 시민의 품격을 높이고, 행복한 문화적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1.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정립을 위한 문화인프라 확충
▲ 공연예술연습장 조성
민간 공연예술단체 및 지역예술인들에게 안정적인 연습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공연예술연습장을 시내 중앙동에 조성 중에 있으며 상반기 완공할 예정이다. 포항에는 예총산하 8개 지부를 비롯해 50여 개의 민간예술단체와 2백여 개의 생활문화동화리가 있지만 연습공간이 부족해 지역 예술인들의 활동이 크게 제약을 받아왔다. 공연예술연습장이 마련되면 연습공간 부족문제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연일공공도서관 건립추진
농어촌 지역의 문화기반 시설 확충을 통해 지역 간 교육·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민에게 다양한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수준 높은 문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2018년 상반기에 문체부에 사업공모신청 할 계획이다. 시는 연일공공도서관 건립의 경우 일반도서관과 차별화되는 특성화도서관으로 조성할 계획으로 이미 부지가 확보돼 있고, 주민들의 의견과 요구가 수렴된 상태로 세밀하고 특성화된 조성계획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사업에 반드시 선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 어린이미술관 건립추진
먹고 사는 문제에서 정신적 풍요를 위한 문화도시로의 발전을 위한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미래세대를 위한 문화기반시설 확충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시립미술관의 보유로 인한 시민들이 누리고 있는 문화적 풍요는 물론이고 타도시들 보다 앞선 문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어린이미술관 건립은 미래세대를 위한 필수조건이 될 수 있다. 시는 이를 위해 타당성검토를 위한 용역을 계획하고 있다.

2. 일상에서 누리는 생활문화시대를 위한 문화콘텐츠 확충
▲ 시민만족 맞춤형 시립예술단 공연
예술성 높은 클래식 공연으로 시민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향유 기회를 증대시키고 일상이 특별한 문화생활을 위해 정기공연 16회를 추진하고, 특별 테마공연으로 영일대해상누각 달빛음악회, 임산부를 위한 클래식콘서트, 이주노동자와 함께하는 사랑음악회, 2030청춘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사회복지시설, 군부대, 기업체, 오지마을 등 찾아가는 공연도 70여 회 준비하고 있다. 2017년 오페라와 팝스뮤직으로 획기적인 기획과 변화시도로 시민들에게 감동을 준 포항뮤직페스티벌을 한층 더 세련된 기획으로 팝과 클래식이 조화를 이룬 ‘2018년 포항세계뮤직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포항을 전국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될 포항알리미 기획공연으로 제주국제합창제, 자매도시 교류공연, 해오름동맹 공연 등 다양한 공연을 추진할 계획이다.

▲ 포항을 빛낸 인물 선양사업 추진
포항이 낳은 근대 한의학의 선구자이자 실학자인 석곡 이규준의 한의학, 시문학, 사상 등 근거 문헌을 발굴하고 보급을 통해 포항지역의 유구한 역사 전통과 특색을 부각하는 ‘석곡 인문학 학술포럼과 축제한마당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포항을 빛낸 인물들의 발자취를 조명하고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는 전통문화 발굴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문화예술단체 지원 사업 추진
문화예술의 저변확대를 위한 예술단체와 동아리의 활동을 지원하고 시민들의 문화공연 기회 확대를 위해 포항예총산하 단체와 비전문 예술동아리가 추진하는 170여 개의 문화예술 활동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3. 미래문화 창출을 위한 인력양성 프로그램 운영
▲ 문화도시 아카데미 운영
지역 대학과 연계하는 포항학 인문아카데미는 대학교수, 예술가, 작가 등으로 강사진을 구성하고 강연과 토론 및 현장 탐방을 통해 지역학으로서 포항학의 기초가 되는 포항의 정체성을 파악하고 발견·발굴한다. 나아가 시민들의 지역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격조있는 ‘행복도시 포항’의 정신문화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문화도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다.

▲ 어린이 아카데미 운영
미래세대인 어린이들에게 문화예술공연의 참여 기회를 부여하고 다양한 삶을 경험할 수 있도록 시립연극단의 어린이 뮤지컬 아카데미를 5~10월까지 운영한다. 어린이 아카데미를 분야를 확대하고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시립예술단과 교육지원청간의 상호지원협약도 체결할 계획이다.
지진의 아픔을 겪은 시민들의 마음을 달래고 도약하는 새로운 포항의 미래창출을 위해 포항의 역량을 결집하는 문화정책 추진으로 밝고 힘찬 2018년을 기대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1세기는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문화와 예술을 생활 속에서 향유하는 생활문화시대인 만큼, 2018년에는 모든 시민이 언제 어디서나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는 문화기반시설을 확충하고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운영해 선진문화도시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새해 문화정책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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