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수 지진대책특별위원장
“이 순간 60명 모든 경북도의원이 지진대책특별위원입니다”

지진대책특별위가 구성된 2017년 12월 20일 김희수(포항) 위원장의 말이다. 조례상 9명만이 특별위원으로 구성될 수 있지만 모든 의원들이 한 마음이 돼 뛰고 있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11월 15일 규모 5.4의 지진이 경북 포항을 덮쳤다. 1천억원이 넘는 피해액을 발생하고 뜻하지 않은 수능연기 등의 각종사고도 동반됐다. 지진대책특위는 앞으로 일어나는 모든 재난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경북도의회의 새로운 결단이다.

현재 경북도내 지진대비 내진 설계율은 공공시설물 3천885동 중 1천410동으로 36.3%, 학교시설물은 2천664동 중 466동으로 17.5%, 내진설계 대상 민간건축물은 8만4천391동 중 2만9천124동으로 34.5%밖에 되지 않아 매우 낮은 실정이다.

게다가 지금도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연평균 41.4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 2016년 9월 12일에 앞서 일어난 경주지진과 이번 포항지진은 앞으로도 한반도 특히 경북권역에서 계속해서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준비가 시급하다.

지진이 계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이 시점에서는 더욱 많은 여진이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 가동 원전 24기중 12기가 활성단층이 있는 동해안 지역에서만 536건의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해 안전에 대해 도민 모두가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를 얼마 안 남은 시점에도 불구하고 ‘하루의 일할 시간이 있어도 도민의 안전과 재산은 지켜야 한다’는 기치아래 결성된 지진특위는 앞으로 어떠한 상황에도 대비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선제적인 종합대책을 요구하고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최대한 올해 안에 지진방재대책특별법을 제정하고 국립 지진방재연구원의 유치, 국립 안전문화진흥원 설립, 지진방재 인프라 보강 국비 확대지원 촉구 등 국가를 상대로 국민의 안전을 보장 받을 권리를 강력하게 주장할 뜻을 밝혔다.

이어 건축물대장 내진성능표시제 도입, 지진피해 지원 기준액 상향 조정, 지진피해복구기금 적립, 지진보험료 할인, 학교·공공기관·민간 건축물들의 내진보강 등 도민 모두가 실천함으로 보다 확실하게 미래가 보장되는 제도도 정립해나갈 예정이다.

김희수 지진대책특별위원장은 “교육위원으로서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아픔을 공유하고 지진에 대해 연구해본 결과 무심코 넘어갈 상황이 아니었다”며 “지진에 대한 어떠한 위험도 최소화할 수 있는 만반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먼전 대피소를 일괄 점검해 도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피소를 마련할 것”이라며 “동시에 지진 전문가들과 회의 또는 세미나를 통해 경북의 지진을 연구해 지진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진대책특위는 김 위원장을 포함해 부위원장 배진석(경주) 의원, 위원에 김종영(포항) 의원, 박문하(포항) 의원, 박용선(비례) 의원, 이동호(경주) 의원, 이진락(경주) 의원, 조주홍(비례) 의원, 한창화(포항) 의원이 활동하게 된다.

지진대책특별위원 모두는 결성되는 자리에서 한 목소리로 2018년 무술년은 최고로 안전한 경북이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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