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나라이든지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그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은 나라마다 성격과 특징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 이념을 고수하면서 경제적으로 자본주의체제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는 몇 가지 공통적인 사회문제를 안고 있다.

그 중의 첫 번째가 경제적 갈등이다. 일례로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갈등이 그것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갈등은 IMF이후에 더욱 심화되었다. 이러한 갈등은 노사갈등과는 차원이 다르다. 왜냐하면 같은 노동자들 가운데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구분되어 인격적인 모욕, 임금의 격차, 갑과 을의 관계 등 많은 사회문제점들이 노출되기 쉽기 때문이다. 지금 비정규직이 대략 650만 명 정도가 된다.
이는 사회 불안요인이 되어 어느 시점에서 폭발 할지도 모르는 잠재적인 시한폭탄이 될 수도 있다. 정부는 여야 모두 힘을 합쳐서 그 갈등과 격차를 줄이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정치적 갈등의 문제다. 이제 민주주의는 어느 정도 달성이 되었다. 문제는 여당과 야당 간의 정쟁이다. 당파적 이해관계에 얽매여서 개혁적인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면 안 된다. 올해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많을 것이다. 국회의원들은 국민들의 복리증진에 힘쓴다는 각오로 국정에 임해야 한다. 국민들은 의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예산안이라든지, 지방분권개헌, 북한인권법 등 국익과 복리증진에 맞는 일은 과감하게 빨리 처리하여 국민들을 안심시켜야 한다.

그리고 지역 갈등의 문제이다. 해묵은 갈등 중의 하나인 이것은 하루 빨리 해소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먼저 정치권이 앞장서서 그 지역갈등을 해소하려고 힘써야 할 것이다. 정치권은 그동안 지역갈등의 구조 속에서 안주해 온 것이 사실이다. 올해는 여야가 모두 힘을 합쳐서 지역적 갈등을 해소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

아울러 노·사간의 갈등의 문제이다. 자본주의사회에서 자본가가 항상 힘을 발휘하며 헤게모니도 쥐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업은 자본가의 돈도 필요하지만 노동자의 노동력 또한 필요하다. 대기업은 노동조합이 형성되어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기업이 어려울 때 노동자는 권고사직을 받아서 하루아침에 실직자 신세가 되고 만다. IMF를 겪은 우리나라는 많은 노동자들이 해고되어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IMF를 발생시킨 원인은 경영자들의 탐욕에 있었지만, 그 고통은 아무런 책임도 없는 노동자들과 국민들이 고스란히 겪어야 했다.

지혜로운 개의 띠, 무술년에는 정부와 여야정치인, 기업과 노동자들이 모두 합심해서 우리사회의 갈등을 해소하는 노력의 모습을 보이는 한 해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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