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이강덕 시장, 포항지진 신속대응 중앙정부도 주목 “재선가도 탄력”

▲ 이강덕 포항시장(한국당)
바른정당 이창균 위원장, 모성은 원장 공천경쟁 치열
민주당 허대만 보좌관 “출마쪽으로 가닥 잡아”
박승호 전 시장, 경북지사와 포항시장 출마 두고 ‘저울질’
서장은 전 총영사관, 측근 출마 권유에도 입장 유보

6.13지방선거가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여당과 야당이 바뀐 이후 처음 치러지는 선거로 결과에 전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지는 대구·경북지역 기초단체장을 시작으로, 기초의원, 광역의원, 광역단체장 순으로 출마 예상자들을 점검해본다. (편집자 주)

경북 제1의 도시 포항시장 선거전은 5~6명의 후보군이 자천타천으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의 현 이강덕(55)시장과 바른정당의 모성은(54) 한국지역경제연구원장, 이창균(59) 바른정당 포항남·울릉 당협위원장이 출마를 공식화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허대만(48) 행정안전부 장관정책보좌관은 김부겸 장관의 대구시장 출마 포기로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는 모양새다.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한국당 입당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박승호(63) 전 포항시장은 경북도지사와 포항시장 출마를 두고 저울질을 거듭하고 있다. 서장은(53) 전 히로시마총영사는 측근 인사들이 출마를 권유하고 있지만 선거를 5개월 앞둔 현재까지 확실한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서 전 총영사는 다음 총선을 겨냥하고 있다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포항지역은 보수성향이 강한 지역정서로 전통적으로 한국당이 강세를 보여 왔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으로 그 동안 약세를 보여 왔던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늘어나면서 민심의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또 지난 11.15 포항지진이 민심변화에 어떤 작용을 하고 있는지도 관전 포인트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재선도전을 확고히 했다. 한국당은 현재로서는 이 시장과 맞붙을 만한 대항마가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항마가 나타나더라도 이 시장과의 경선에서 승리하기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그 만큼 현직 프리미엄이 높다.

특히 11.15 포항지진 이후 신속한 초기대응과 피해복구로 중앙정부와 국민의 이목을 받는 등 국가재난에도 민심이탈 없이 오히력 재선가도에 탄력이 붙었다는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이 시장은 ‘환동해중심도시 포항’건설을 가시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그린웨이 사업, 중앙동 일원 도시재생 본격 추진 등 많은 친 서민 정책 추진 일관성과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자신의 재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시장은 강하고 정직한 리더십, 청렴하고 도덕적인 리더십을 가진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항지진 당시 신속함과 세심함으로 이재민을 돌보는 등 헌신적인 모습은 시민들로부터 따듯한 시장, 신뢰받는 시장으로 거듭났다는 여론이다.

이 시장은 “포항이 처한 어려운 여건을 감안하면 앞으로 4년이 중요한 시기다”면서 “안정을 기반으로 서민 경제 활력과 도심 재창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국민의당과의 통합 결정이 공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는 예단할 수 없지만 모 원장과 이 위원장의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전략공천도 가능한 지역이다. 두 예정자 모두 경제전문가로 침체된 서민경제 살리기에 적임자라고 자평하고 있다.

지난 2014년 6.4 지방선거에 출마했다가 단기 전화 설치를 통해 여론조사를 왜곡 사건으로 고발당해 중도 포기했던 모성은 원장은 1년 6개월의 법정다툼 끝에 대법원에서 선거법 무죄 확정을 받아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단기화 설치 여론조사 왜곡 사건에 대해 모 원장은 “억울하지만 어렵고 지루한 법정 공방을 견디면서 그만큼 선거의지가 강해졌다”면서 출마의사를 밝혔다.

모 원장은 11.15 포항지진이 발생한 후 지진에 대한 진상규명과 지원대책에 대해 많은 문제점을 제기해 시민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포항시장에 당선되면 장기적인 지진대책을 만들어 행복한 포항을 건설하겠다고 강조했다.

모 원장은 포항을 ‘일자리 넘치는 문화도시’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시의 흥망성쇠의 요인은 경제와 일자리가 핵심이라고 강조하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출마했을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창균 위원장은 당의 명을 받아 출마를 위한 것이고 포항은 당 차원에서 크게 기대하면서 사활을 거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14년 포항시장과 2016년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낙마했지만 인지도는 상당히 올렸다는 평가다. 중앙당에서 진정성과 깨끗함, 전문성과 행정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어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포항은 서민경제가 타 지역보다 침체돼 당장 먹고 살기가 힘든다는 여론이 크다며 지역의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경제 전문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업유치 등 실현가능한 경제정책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히고, “당의 성공과 포항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언제나 포항의 새로운 발전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열정과 신념을 늘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포항은 지금 진정으로 경제 전문가가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로, 경제학 박사이자 지방자치를 연구한 유일한 후보인 이창균이 그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허대만 보좌관은 꽃길보다 험로를 선택한 인물로 지역을 대표하는 여권인사다. 아직 공식적인 출마 선언은 없지만 민주당이 9년만에 정권을 잡아 명분과 실리 모두 출마가 당연시 된다.

허 보좌관은 20대에 포항시의회에 입성해 지방정치를 배우고 오직 한 길로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다. 민주당 후보로 국회의원, 시장 선거에 출마해 보수성향의 지역 특성상 당선은 어려웠지만 고정 지지층을 상당부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역정가에서는 허 보좌관을 언젠가 한 번은 포항을 이끌어갈 재목으로 꼽고 있다. 초유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도 허 보좌관은 중앙부서와 포항시의 가교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성과물을 가져와 역시 여권인사의 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허 보좌관은 “철강 산업 이후의 새로운 산업을 육성하는데 있어 지역의 자원과 잠재력에 대한 안목이 꼭 필요한 시기”라며 “철저하게 지역에 특화된 인물, 포항전문가로 자부하는 저를 포항시민이 이제 지역발전 도구로 써먹을 때가 됐다”고 우회적으로 출마의 뜻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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