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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미나들이] 생아귀 전문점 ‘강산식당’
   
갑작스런 한파로 인해 껴입은 옷이 많아지기에 온 몸이 뻣뻣해지고 퇴근하고 집에 들어갈 때면 찌뿌둥한 기분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이럴 때면 온 몸이 빨갛게 달아올라도 좋을 만큼 뜨거운 탕에 들어가 몸을 녹이고 싶다.

포항 죽도동에서 20년 넘게 아귀만 전문으로 하는 강산식당(대표 김인영)의 아구탕을 한 입 먹으면 사우나에서의 40대 아저씨가 포효하는 것처럼 ‘캬~ 시원하다’ 라는 말이 나도 모르게 나온다.

포항은 항구도시라고 해도 아귀탕을 맛깔나게 하는 음식점을 찾아보기는 힘들다. 대부분 비슷비슷한 맛으로 콕 집어 여기가 맛집이라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강산식당에서 먹은 아구탕은 적당히 느껴지는 칼칼한 맛과 국물의 시원함이 제법 맛있다고 느껴졌다.

사실 본 기자는 아귀 요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전에 근무하던 방송국에서 음식고발 프로그램 조연출로 일을 할 때 잠입취재 나간 음식점의 사장이 하루 종일 신은 장화로 아귀를 씻고 헹구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알게 모르게 큰 충격에 빠져서 한 동안 아귀 요리를 먹지 않았다가 최근 들어 기억이 희미해졌을 때 쯤 다시 아귀를 접하게 됐다.

강산식당이 좋은 점은 바로 오픈 키친이라는 것이다. 요즘 음식으로 장난치는 식당들이 비일비재하게 뉴스 속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마음 놓고 편히 식사를 할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주방은 서 있기만 해도 훤히 보인다. 손님을 속일래야 속일 수 없는 시스템이다.

2018년을 맞아 재료값과 인건비 인상으로 부득이하게 1천원 올려 아귀탕이 1만3천원으로 그다지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분명히 그 값어치를 톡톡히 한다.

추운 날 차가워진 몸을 녹여줄 아귀탕을 주문하고 밑반찬으로 나온 파전을 먹으면서 허기를 달래본다.

주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한 그릇 뚝딱 나온 아귀탕은 전체적으로 주황빛을 띄고 있다.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이용해 맛을 낸 듯 한데 일반적으로 고추장 베이스로 한 국물요리의 텁텁함은 찾아 볼 수 없다.

다른 식당에서 아귀 간을 따로 쪄서 탕 위에 얹어 주는 것과는 달리 처음부터 간을 넣고 같이 끓였기에 국물 전체에 아귀 본연의 맛이 잘 스며들어 감칠 맛이 한층 더 살아난다.

여기에 비타민 C가 풍부한 미나리와 콩나물이 들어가 국물의 맛을 더해 준다.

김인영 대표는 남다른 고집과 철학으로 음식에서 맛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한다. 그런 개인 신념이 있었기에 강산이 두 번 바뀔 때까지 음식의 맛이 변치 않고 일정한 것이다.

2018년 새로운 해가 떠오른 지금, 강산식당에서 아구탕 한 그릇 뚝딱 비우고 기분좋은 출발을 해 보는건 어떨까 싶다.

김윤경 기자  dodj55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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