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안동의 독립운동을 ‘노블레스 오블리주’ 상징으로 극찬하며 독립운동의 산실인 ‘임청각’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 임청각 앞의 도로명은‘석주로(石洲路)’이다.

100여 년 전 빼앗긴 나라의 주권을 되찾기 위해 안동 임청각을 떠나 중국 땅에 뼈를 묻었던 독립운동가 이상룡 선생의 호 석주를 기리기 위한 도로이름이다.

석주로는 안동시 법흥동 법흥 육거리에서 석동선착장을 연결하는 도로이다.

마침내 안동 임청각을 원형 복원하는 작업의 윤곽이 잡혔다고 한다.

안동시는 지난해 9월 안동부시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보훈처와 문화재청, 고성 이씨 문중 대표 등이 참여하는 임청각 종합정비계획 수립용역 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문 대통령이 임청각을 언급하고 국가보훈처 차장, 문화재청장 등이 잇따라 임청각을 방문한 직후이다.

이어 지난해 11월 임청각 종합정비계획 수립용역 추진위원회를 열어 정비 기준시점과 범위를 설정했다.

임청각 마당을 철도개설 이전에 석주 이상룡 선생 시대 모습으로 되돌리는 것을 원칙으로 복원한다.

석주 시대 임청각 모습은 1910년, 1915년 등 당시 임청각 모습을 촬영한 사진과 1941년 지형도(철도개설 전 계획도)를 바탕으로 고증한다.

1763년 허주유고(虛舟遺稿)에 그려진 당시 건물 모습을 고증 자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허주유고는 18세기 임청각 주인인 허주 이종악(1706∼1773)이 남긴 문집이다.

1911년 석주 선생이 물려받은 전답, 99칸짜리 임청각 등을 처분해 만주로 떠난 뒤 독립운동에 투신하자 일제는 독립운동 성지와 같은 임청각 정기를 끊으려고 임청각 마당 한가운데로 철길을 냈다.

행랑채, 부속건물 등 50여 칸도 뜯어내 훼손했다.

안동시는 올 상반기 종합정비계획과 관련한 용역 결과가 나오면 정비계획과 일정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일제 당시 철도개설로 바뀐 임청각 주변에 추가 연구도 검토한다.

추진위는 임청각 복원과 함께 주변에 기념관도 세우기로 했다.

고성 이씨 문중과 학계 도움을 받아 전시할 수 있는 유물을 조사한 뒤 종류에 따라 기념관 성격을 독립기념관, 추모관, 석주기념관, 임청각기념관 등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임청각 복원사업은 장기 과제지만 이제 밑그림이 나오고 사업을 본격 시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크다.

임청각이 경북독립운동기념관과 함께 안동을 대표하는 독립운동 관련 시설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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