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억 태양광 REC 구매 수의계약율 100%

42개 업체에 모두 72명 재취업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일감 수의계약
7명 채용한 (주)O사, 3명 추가 재취업 이후 매출 2배 이상 급증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에서 퇴직한 1급 이하 간부급 직원들이 재취업한 협력업체들이 수의계약 방식으로 1건당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에 달하는 정비용역, 물품 납품 등을 대거 따낸 것으로 나타나 일감몰아주기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한수원에 따르면 협력업체별 퇴직 임직원 재취업 현황은 42개 협력업체 모두 72명의 직원들이 취업 중에 있는데 직급별로는 임원 1명, 1(갑)직급 28명, 1(을)직급 18명, 2직급 이하 26명 등으로 집계됐다.

한수원 임직원이 재취업한 협력업체별 정확한 일감 계약 규모는 확인되지 않지만 수의계약의 경우 최근 3년 동안 현재까지 집계한 결과 상당수 협력업체들은 1건당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600억원에 달하는 일감을 95%가 넘는 수의계약율로 계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협력업체는 최근 3년 동안 매출이 급성장했으며, 일부 협력업체는 전체 일감 가운데 70%가 넘는 일감을 수의계약을 따낸 것으로 확인됐다.

원자력발전소 방사선 안전관리와 가동전·중 검사를 하고 있는 (주)O사는 한수원 퇴직자 7명이 재취업한 기업이다. 2016년까지 4명이 재취업했으며 이후 3명이 추가 재취업해 한수원 협력업체 가운데 재취업 인력이 가장 많다.

공교롭게도 이 회사는 2016년부터 매출이 급성장했다. 2016년 4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도 320억 원 이전 년도 207억원에 비해 불과 2년 사이에 매출이 2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 해에도 3분기 동안 32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증가했다. 이 회사는 최근 3년 동안 한수원으로부터 모두 1431억원의 일감을 따냈다. 회사매출 대부분을 한수원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원자력계측기 전문 기업인 (주)Y는 한수원으로부터 최근 3년 동안 받은 일감 112건 가운데 79건이 수의계약이다. 한수원 1(갑)직급 출신 간부직원이 재취업해 있는 이 회사는 2017년 한 해 동안 수의계약으로만 205억원의 일감을 따냈다. 2016년 38억2300만원, 2015년 60억8000만원에 비해 급증했다.

주요 수의계약 내용을 보면 신월성#1,2 노내핵 계측기(ICI) 구매의 경우 예정가는 19억9883만원이지만 수의계약율은 98.9%인 19억7725만원에 달한다. 한울#5 9차O/H용 노내핵계측기 구매는 24억0700만원의 예정가를 23억1855만원에 계약했다.

예정가가 158억3078만원에 달한 2018 표준원전 노내핵계측기 통합구매 구매의 경우도 140억3721만원에 수의계약됐다.

(주)K사는 한수원에 예정가가 524억7134만원에 달한 태양광 REC 구매를 524억7134만원에 납품했다. 수의계약율은 100%다.

이 회사는 월성 건식저장시설 콘크리트시험 기술지원용역 용역도 7억7744만원에 계약했다. 예정가는 7억8451만원이며 수의계약율은 99%다.

비파괴검사와 방사선관리 전문용역회사인 (주)S기술은 670억원에 BNPP 1~4호기 배관기기구조물 등 가동전 용역 일감을 따냈다. 추정가는 230억원으로 나타났는데 예가보다 높게 수의계약한 부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주)M과D사는 60억7924만원에 달한 중대 사고 시 수소폭발에 대한 건물 안전성 평가 등 용역을 수의계약율 94.8%를 적용하여 57억6740만원에 계약했다.

(주)O사는 안전관련 디지털 계측제어설비의 시험주기 최적화 용역 예정가 14억5400만원을 13억2227만원에 수의계약했다.

이밖에도 K, M, H ,E, 사 등 채취업 협력업체 등도 크고 작은 수의계약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 일감몰아주기가 은밀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한수원 임직원이 협력업체에 재취업해 일감을 따내게 되면 다른 중소업체들에게는 일할 기회를 박탈 당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 중소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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