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세금으로 의원들의 봉급를 주고 있습니다. 울진군의회를 해산합시다. 군민들을 위해 일해야 할 군의원들이 오히려 지역 망신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자격이 없는 의원들의 의원직을 박탈하여 군의회가 새롭게 대어나는 계기를 마련해야 합니다”

울진군민들의 한결같은 바람이다. 제7대 울진군의회가 최악으로 치닫으며 관광울진을 망신시키고 있어 일대 개혁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울진군 다 선거구 중진 의원 3명이 800만원의 뇌물수수 사건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선출직 7명에 비례대표 1명 등 8명의 의원으로 구성된 울진군의회는 날이 갈수록 숱한 금품수수 의혹과 도덕성 논란에 전체 의원의 절반인 4명이 연루되면서 제7기 울진군의회 의장 선출 등 의사일정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7대 울진군의회 의원들의 도덕성 문제가 군민들에게 도마에 오르며 군민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지난 2015년 5월, 문제의 이세진 전 의장이 경남 울주군 언양읍 모 식당에 들러 정원수인 소나무를 훔친 혐의로 의장직과 의원직을 자진 사퇴하여 전국적인 망신을 얻었다.

그러나 울진군의회는 아직까지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때를 같이해 소나무 분재 절도 사건으로 중도 사퇴한 이세진 전 의장의 연루설이 나돌아 또 다시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울진군 평해읍 소재 전 이장인 황모(65)씨는 울진군이 자신의 정미소를 공영주차장으로 매입하도록 부탁하며 군의원 3명에게 총 800만원을 전달했다. 사건에 연루된 의원들은 백정례, 황유성 의원에게는 2016년 6월 8일, 안순자 의원에게는 10일 돈을 전달했는데, 경찰이 하루 만에 황 의원을 조사하고, 4일 만에 압수수색을 하는 등 일사천리로 조사가 진행돼 누군가(?)가 사건을 기획하지 않았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돈을 준 황모 씨는 이세진 전 의장과 이 문제를 의논하던 중 이 전 의장이 다 선거구 3명의 의원들에게 300만원과 200만원씩 액수를 명시해주라고 했다며, 본의 아니게 의원들에게 피해를 준데 대한 사실확인서를 주변에 돌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세진 전 의장은 “돈을 주고 받은 의원들이 자신에게 죄를 덮어 씌우고 있다”며 황모 씨 등을 명예훼손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사건이 일어나 안타깝다.

대구지방법원 영덕지원은 10일, 1심 선고에서 황유성, 백정례 군의원에게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황유성 군의원 600만원, 백정례 군의원은 300만원을 구형했다.

울진군의회는 지난 6대 의원 때에도 의원 2명이 뇌물수수 혐의로 자진 사퇴하는 등 자정 능력이 상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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