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이란 한 마디로 어떤 의사가 다른 의사를 지배할 수 있는 힘, 즉 다른 사람을 복종시킬 수 있는 힘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이 소유내지 추구하는 가치를 빼앗거나 빼앗겠다고 위협함으로써 인간의 행동양식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라 할 수 있다.

권력의 의미를 두 가지 입장에서 보면 권력실체설은 권력을 어떤 인간 또는 집단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구체적인 행사의 배후에는 언제나 일정한 변하지 않는 권력이라는 실체가 있다고 보는 견해다. 권력을 하나의 실체로 생각하여 이러한 실체를 가진 소수의 사람들이 권력 장악자가 되어 다수의 사람들을 지배한다고 본다.

반면에 권력관계설은 권력을 하나의 실체로 보지 않고 치자와 피치자 사이의 관계로 본다. 실체설은 소수의 치자의 강제적 측면을 강조하는 점에서 그리고 관계설은 치자와 피치자 사이의 상호작용 내지 동의를 강조하는 점에서 각각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실체설은 피치자의 동의를 무시 내지 경시하는 점에서 그리고 관계설은 권력관계에 있어서의 강제의 계기를 무시 내지 경시하는 점에서 각각 불충분함을 드러내고 있다. 권력관계설은 정치권력을 인간 또는 집단사이의 상호작용 관계로 보는 입장이며 이러한 견해에 의하면 권력은 어떤 특정한 인간에 의해서 소유되어 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 또는 집단사이에서 발생되어 진다는 것이다.

권력은 그 자체가 의사력의 우열이라고 하는 힘의 차이로써 나타나지만, 권위는 가치상의 차이로써 나타난다. 권력은 사회적 지위에 관한 상하적 대립관계에서 작용하게 되기 때문에 먼저, 권력에 의한 통일은 타율적이며 외면적일 수밖에 없다.

반면에 권위는 오직 가치상의 상하관계에서만 작용하게 되기 때문에 권위에 의한 통일은 자율적이며 내면적으로 되는 것이다. 또한 권력은 조직을 매개로 함으로써 비로소 통용될 수 있는 성질을 가졌기에 뚜렷이 합목적적 성격을 보이는데 반해 권위는 인간 본연의 결합관계에 내재하는 자발적 성격을 보이고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권력행사는 있지만 권위가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이를 제대로 알고 정치인은 나라를, 기업가는 기업경영을 해야 한다. 권력과 권위를 혼동하는 경우 많은 문제점이 따르기 때문이다.

권력은 기껏해야 규범의식이니, 외면적 위엄이니, 통용성이니 하는 것과 관련되어 있지만 권위는 가치의식과 내면적 존엄과 타당성이 따른다. 따라서 정치권과 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권력과 권위를 잘 이해하고 권력에 권위를 부여하는 것이 올바른 권력행사 방법임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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