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승태 지휘자. /대구시립합창단 제공
대구시립합창단이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특별기획연주 하이든 '천지창조'를 연주한다.

2018년 새해를 맞아 음악으로 벅찬 희망과 감동을 시민들에게 선사하고자 대구시립합창단에서 특별기획한 이번 연주회는 디오오케스트라의 반주와 국내외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며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는 3명의 솔리스트 소프라노 김정아, 테너 최상호, 베이스 김동섭과 함께한다.

하이든의 후기작인 오라토리오 '천지창조'는 세계 3대 오라토리오 중 하나로, 음악사상 고전주의 정신의 극치에 속하는 위대한 작품이다. 그는 헨델의 유명 오라토리오 '메시아'를 듣던 중 ‘할렐루야 코러스’에 큰 감명을 받아 이 대규모 오라토리오를 구상했다고 전해진다. 창세기와 시편, 밀턴의 서사시 ‘실낙원’의 내용을 바탕으로 3년에 걸쳐 쓴 연주시간 약 2시간가량의 대곡이다.

신교도적 정신을 갖고 신을 찬미하고, 창조되는 천지 만물의 놀라움에 악상을 의탁한 이 작품은 멜로디는 찬연하고 표현이 깊어서 관현악과 서로 어울려 더없이 장중하게 표현되고 있다. 이때까지의 영웅적인 제재를 취급했던 웅대하고 화려한 오라토리오와는 달리 서정이 풍부한 작품으로 오라토리오의 새로운 유형이 됐다.

팔레스트리나 양식을 계승한 하이든은 18세기 성악적 대위법을 완성했고, 그의 음악적 기법은 천지창조 곳곳을 통해서 표출되고 있다. 이탈리아풍의 화려하고 기교적인 아리아와 동시에 독일 민요를 연상케 하는 소박하고 간결한 선율도 많이 사용하여 일반인에게 친숙하기 쉬운 아름다운 멜로디로 그의 천품을 잘 표현하고 있다.

'천지창조'는 하이든 작곡 말년의 음악적 원숙미에 그의 음악 특유의 낙천적인 세계관과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음악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녹여낸 세기의 명작으로 손꼽힌다. 선이 뚜렷한 아름다운 멜로디, 곡의 내용에 맞게 사용되고 있는 선명한 화음, 고전파의 이상인 짜임새 있는 악곡구조, 묘사적인 서법 등은 이 작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새의 울음소리와 천둥을 비롯한 날카로운 자연 묘사가 뛰어나 기법으로 구사돼 멋진 효과를 거두고 있다.

내용은 천지가 만들어지는 7일간의 과정을 세 부분으로 구성했다. 제1부는 천지 창조의 처음 4일간의 이야기, 제2부는 제5일과 제6일의 이야기, 제3부는 낙원에 있는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로 돼 있다. 제1부와 제2부에선 세 대천사 가브리엘(소프라노), 우리엘(테너), 라파엘(베이스)이 6일간에 걸친 천지창조 과정을 노래하고 제3부에선 실낙원에서의 아담(베이스)과 이브(소프라노)가 노래하며 마지막에 힘차고 높은 합창으로 전곡을 맺고 있다.

안승태 예술감독 겸 상임지휘자는 “이번 대구시립합창단이 준비한 특별기획연주 새해음악회 '천지창조'를 통해 2018년 힘찬 한해의 시작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주회의 입장료는 A석 1만6천원, B석 1만원 발코니 5천원, 학생석 3천원으로 티켓링크(http://www.ticketlink.co.kr)와 전화예매(1588-7890)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자세한 사항은 합창단(053-250-1495)으로 문의하면 된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