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Play Art전시, 김용관作 'PUTTO 레고를 비롯한 여러 블럭 장난감'. /포항시립미술관 제공
포항시립미술관은 2018년 무술년 새해를 맞아 지역미술의 정체성과 미술사적 맥락을 조명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상반기에 선보일 '우리시대 여성작가들'은 포항 및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대표 여성작가들의 작품이 소개된다. 특히 올해 주목할 전시는 포항출신으로 한국근현대미술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故 장두건 화백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전 '삶은 아름다워라!'이다. 그밖에 스틸아트 뮤지엄(Pohang Museum of Steel Art)으로서 성격을 드러낼 두 건의 기획전시가 하반기에 진행되는 등 한해 사업에 대한 포부가 크다.

2009년 미술관 개관이래 매해 평균 16만명을 넘었고, 지난해 관람객이 25만명을 넘어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미술관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지난해 상하반기 스틸의 재료적 변신을 통해 스틸아트의 영역과 가치를 넓혀가는 'Material·Immaterial'전, 'Steel Craft-라이프스타일'전과 스틸아트 소장품전이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지역미술을 조명한 영남지역 청년작가 기획전 '봄의 제전'과 2016년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 김진우 초대전, 어린이와 가족 관람층을 위한 기획전 'Play art-놀이하는 미술' 등이 시민들의 주목을 끌어냈다.

아쉬운 점은 지난해 11월 15일 지진 피해로 전시 관람이 중단된 점이다.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미술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현재 미술관 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무엇보다 지역미술을 조망하는 전시기획에 주력하면서 체계적인 도슨트(작품해설사) 교육을 통해 시민들에게 전문적인 전시해설을 제공하고, 미술의 인문학적 가치에 대한 저변을 확산시키기 위해 일반대중들을 위한 ‘POMA아카데미’, 어린이를 위한 미술관 교육프로그램 ‘POMA 놀토’, 미술관음악회, 스틸아트공방 체험강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에게 친근한 미술관 문화를 선사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포항시립미술관은 삶 속에 미술을 녹여내기 위해 스틸아트공방을 운영하고 있다. 동빈내항에 위치한 스틸아트공방에서는 시민들이 포항의 문화적 특성을 대표하는 스틸을 재료로 생활공예품과 주얼리 공예품 등을 전문 강사들의 지도하에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지난해 ‘몰라몰라 Mola Mola’ 개복치 목걸이 등 돌문어, 포항초, 과메기 티스푼 등 총 6종을 개발해 제작·판매했으며, 앞으로 지속적인 스틸아트상품 개발과 생산 및 유통체계 기반을 타부서와 협력해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에서 스틸공예품 제작 기술력 지원을 통해 젊은 공예가들이 공예산업을 창업할 수 있고, 나아가 스틸공예거리 등 구도심 문화공간망이 구축돼 구도심이 활기를 되찾는 계기를 마련할 계획이다.

김갑수 포항시립미술관장은 “지진 피해로 미술관이 임시 휴관상태이지만 작품에는 피해가 없어 천운을 가진 한해였다고 생각한다"며 "복구 작업이 계획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돼 미술관 오픈은 2월 말이나 3월 초순경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올 한해 미술관은 시민에게 한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지역미술 조명 기획전시와 다양한 교육 사업 등을 통해 스틸아트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며 "포항 스틸아트상품 개발 사업을 2018년에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포항의 지역 경제 활성화에 작은 보탬이 되는 미술관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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