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산강 및 구무천 환경대책은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도형기 한동대학교 교수 (포항시 구무천 생태복원 전문가 그룹 위원장)



지난 11월 6일 오후 내내 300여 명의 인원이 포스코 국제회의장에서 ‘형산강생태복원 수은전문가 국제포럼‘에서 끝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함께 한 것을 보면서 위원장인 나는 가슴이 뜨겁고 또한 앞으로의 중책감을 더 가지게 되었다.

시민들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함께 공동노력을 하고 포항시가 우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며, 경상북도도 많은 지원을 하여야 한다고 느꼈다. 그러나 우선 환경부가 바로 나서기엔 많은 걸림돌이 있다는 것을 또한 느꼈다.
작년 6월에 형산강에서 채취된 재첩에서 수은이 중독되었다는 사실을 식약처로부터 통보받고 난 뒤 약 1년 4개월이 지났다. 이 행사를 한 것이 늦은 감은 있지만 옛말에 늦은 때가 곧 빠른 때 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 행사는 한국물환경학회가 주관하고 포항시와 경상북도가 주최하며, 환경부가 후원하는 포럼으로 1부 시민단체포럼, 2부 국제전문가포럼, 3부 종합토론순으로 이어졌다. 시민단체포럼에서는 포항환경운동연합 정침귀 사무국장이 ‘지역시민단체가 보는 형산강의 수은오염문제’ 발표에 이어, 시민환경연구소 김은희 박사가 ‘수은 위해성과 시민사회의 역할’에 대하여 설명을 하였으며, 마지막으로 하영길 포항시 환경식품위생과장이 ‘포항시 형산강 생태복원 종합대책’을 발표하였다.

그리고 국제전문가 그룹에서는 Danny Reible박사는 ‘수은오염퇴적물의 평가와 최근 기술동향’을 발표하면서 포항 형산강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이어서 일본 미나마타시에서 근무하는 Akito Matsuyama 박사는 ‘미나마타만 준설사업 개요와 미나마타만의 현황’에 대하여 상세히 설명을 하였다.

이어서 국내 두 전문가 (장용철 교수, 충남대/ 한승희 교수 광주과학기술원)는 ‘국내 수은폐기물관리와 발전방향’과 ‘수환경에서 수은의 거동과 관리방안’에 대하여 발표를 하였다. 그리고 종합토론에서는 포항시민을 대표한 김상민 의원, 대구대학교 홍용석 교수, 서울대학교 최용주 교수, 해양환경관리공단 김성수 박사, 국립환경과학원 이수형 과장, 환경부 정경윤 과장등이 열띤 토론을 하였으나 지면 관계상 다 열거하지는 못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해 앞으로 형산강 수은중독은 한국의 첫사례이기 때문에 신중히 다루고, 구체적인 연구의 축적이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이제 우리는 한 단계를 넘고 다음 단계를 넘어가는 길목에 서 있다. 지금 포항시에서 발주한 용역이 제대로 될 수 있도록 전문가그룹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에서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형산강 생태복원은 우리 포항시민 모두의 염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염원으로 추정되는 구무천 오염에 대한 원인 조사가 우선되어야 한다.

이번 용역에서도 구무천과 형산강 오염지역을 포함하여 수질, 저니, 토양, 저서생물, 어류, 패류등의 조사 또한 철저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용역 초기단계와 중간발표, 최종발표에 이르기까지 시민에게 모두 공개하여야 한다고 본다. 이렇게 용역을 마치고 협의를 거쳐 형산강의 생태복원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전문가 그룹에서 토의하고 논의한 용역의 기간과 과업범위를 다시 한번 면밀하게 검토하여 추진 할 것을 재차 주문할 예정이다. 전문가그룹위원들은 포항시가 추진하는 이 형산강의 생태복원대책을 보다 효율적으로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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