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유입되는 세균성 이질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경북지역에서도 5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대구·경북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와 경북 경산시에서 필리핀 세부로 여행을 다녀온 가족 중 일부가 세균성 이질에 감염됐다고 18일 밝혔다.

보건소 측은 항생제를 1주일 이상 복용한 상태로 현재로는 주변의 전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감염 환자들은 항생제 복용 48시간 이후 24시간 간격으로 2차례 검사를 받게 되며 음성판정을 받아야 격리 조치가 해제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1~15일까지의 세균성 이질환자 수는 36명이며 이 중 29명이 해외여행 등을 통해 감염됐다. 특히 전체 감염자 중 26명이 필리핀 세부를 여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구시와 경북도는 해외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한편 세균성 이질은 제1군 법정감염병으로 이질균 감염에 의한 급성 장관 질환이다. 균 감염 12시간~7일 후 발열, 구토, 복통, 수양성 또는 혈성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이며 국내에서는 연간 100~300명 발생한다.

보건당국은 “세균성 이질과 같은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씻기, 음식 익혀먹기, 포장된 물과 음료수 마시기, 길거리 음식 먹지 않기, 과일·채소는 먹기 전 흐르는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을 벗겨먹기 등의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경산시 보건소 관계자는 "설사 증상이 나타난다면 조기에 의료진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빠른 회복과 함께 주변의 전염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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