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니트 다이어트(Non-Exercise Activity Thermogenesis Diet·비운동성 활동 열 생성)를 하려고 일상생활에서 최대한 움직이려고 마음먹었다.

매일 아침 7층의 건물을 오르기란 녹록지 않다. 한 층 한 층 올라갈 때마다 무릎이 욱신거려 여간 힘든 게 아니다.

다이어트는 2019년에 다시 하리라 다짐하고 오늘은 관절에 좋은 소머리곰탕을 먹으러 가볼까 한다.

소의 머릿고기에는 젤라틴과 엘라스틴이 풍부해 관절에 도움을 주며, 칼슘과 칼륨, 철분 등이 함유돼 있어 성장기 어린이는 물론 성인의 골다공증, 골연화증에 효과가 있다.

송도해수욕장 여신상 근처에 위치한 ‘종가’(대표 이주헌)에 도착하니 곰탕 냄새가 먼저 마중 나온다.

마당 한 켠에 자리 잡은 늠름한 가마솥의 자태는 곰탕을 아직 먹어보지 않았지만 맛을 보장할 것 같은 신뢰를 준다.

‘종가’의 소머리곰탕은 소머리와 사골, 한약재를 넣어 가마솥에서 10시간 정도 푹 고아 맑은 국물이 유독 눈에 띈다.

양념장을 넣지 않고 뽀얀 국물을 그냥 맛보더라도 잡내를 찾아볼 수 없다. 이는 주인장이 소머리 손질에 각별히 신경 쓰기 때문이다.

소머리를 세척할 때 치아의 이물질과 도축 과정 시 역류한 사료를 충분히 세척해 준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잔털 제거와 림프절이 포함된 불필요한 지방도 손질하고 핏물 빼는 과정도 충분히 시간을 들이기에 냄새가 나지 않는다.

곰탕에 들어가는 고기는 듬성듬성 썰어 더욱 정감이 느껴진다. 고기 양도 많아 국물 반 고기 반일 정도다.

2015년에만 해도 소머리 한 개에 6만원대였지만 지금은 16만원으로 두 배가 훨씬 뛰어 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인상은커녕 고기 양은 줄지 않았다. 오히려 더 많아졌다.

이주헌 대표는 “다들 경기도 어려운데 곰탕먹고 힘내야 된다”며“한 그릇을 더 팔면 되지, 가격을 올릴 순 없다”고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파김치, 깍두기, 김치는 물론, 수육을 찍어 먹는 간장 하나도 직접 만들어서 내야하는 주인장의 집념이 곰탕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이다.

끓이면 끓일수록 깊은 맛을 내는 소머리곰탕을 ‘종가’에서 먹고 단백질 보충은 물론 관절 건강도 지켜 건강한 2018년을 지내보는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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