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서 KTX 타고 강릉 도착…1박2일 공식 일정 돌입

강릉 아트센터 객석·시설 점검…강릉역의 시민과 열차이용객 박수치며 '환호'


평창동계올림픽 예술단 파견을 위한 북한의 사전점검단 7명이 21일 오전 남북군사분계선 경의선 육로로 방남(訪南)해 우리 측이 제공한 두 대의 버스를 나눠 타고 1박2일간 공식 일정 소화에 들어갔다.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이끄는 이들 사전점검단 일행은 이날 서울역에서 KTX편으로 강릉에 도착해 공연을 가질 가능성이 큰 강릉 아트센터 등을 방문해 시설 점검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서울역을 출발한 현 단장 일행이 탄 강릉행 KTX는 1시간 56분 만인 낮 12시46분 강릉역에 도착했으며, 강릉역에 도착한 현 단장 일행이 빠져 나갈 출구 쪽은 도착 30분 전부터 100여 명의 경찰 경비 병력이 통제선(폴리스라인)을 만들었다.

강릉역을 찾은 수백여 명의 시민과 열차이용객은 경찰 통제선 뒤에서 현 단장 등 북한의 사전점검단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현 단장 일행이 강릉역에 도착해 출구로 빠져나오자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으며,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도 했다.

현 단장 등 북한 사전점검단은 강릉역에서 미리 대기 중이던 대형버스 2대를 타고 오찬 장소로 이동했으며, 오찬 후 이들은 오후 2시 20분께 강릉 아트센터로 이동해 사전 현장점검에 나섰다.

이날 이들이 처음 방문한 강릉 아트센터는 북한 예술단 삼지연관현악단이 올림픽 전야제 공연을 할 가능성이 큰 곳이며, 북한 예술단은 서울과 강릉에서 각각 한 차례씩 공연키로 남북 간에 합의된 상태다.

약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강릉 아트센터는 한 달 전 준공됐으며, 강릉 올림픽파크에 있는 아트센터는 2015년부터 476억원을 들여 1만6천106㎡ 부지에 건축 연면적 1만4천642㎡로 지상 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첨단시설을 갖춘 998석의 대공연장을 비롯해 소공연장(385석), 전시관 3곳을 갖췄다.

특히 대공연장은 다목적 공연장으로 만들어 뮤지컬과 오페라, 콘서트, 연극과 무용 등 다양한 공연이 가능하다.

아트센터는 2018 동계올림픽 기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막식과 VIP 리셉션 장소, 주요 문화예술 공연장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된다.

한편 북한은 북측 선수단, 응원단 및 기자단 등의 평창 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오는 25∼27일 윤용복 체육성 부국장을 단장으로 하는 총 8명의 선발대를 파견하겠다고 21일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단장 리선권 명의 통지문을 남측 수석대표 조명균 장관 앞으로 이같은 내용을 보냈다고 밝혔다.

선발대는 숙박 장소, 개폐회식장, 경기장, 프레스센터 등을 점검할 계획이며,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남측을 방문하겠다고 통일부에 전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정부는 북측 제의를 검토 후 회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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