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정 의원, 시의회 임시회에서 밝혀

 

지진 이후 2천여 공무원 초인적 집중력 발휘
일부 직원 과로사 우려될 정도로 심각
지금은 질타보다 시민들의 격려가 필요할 때
의회로비에서 피자로 저녁 떼울 때 “가슴 북받쳐”


제246회 포항시의회 임시회 제1차 임시회에서 박희정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지진피해 복구 헌신 공무원에게 최고의 포상인 ‘특별승진’을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희정 의원은 지난 11.15 지진 이후 2천여 포항시 공무원들은 초인적인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며 지금은 질타보다는 시민들의 격려가 필요할 때라고 했다.

지진 발생 직후 긴급수습과 복구를 위해 현장에 투입된 후 포항시 공무원들의 업무과중이 일부 직원들은 과로사가 우려될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박 의원은 “쏟아지는 전화 때문에 의회로비에서 피자로 저녁을 떼우며 한숨을 쉬던 직원들의 모습에는 가슴이 북받쳐 올랐다”고 회상했다.

공무원들의 육체적인 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로까지 한계치에 다다른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며, 직접 실행해야 하는 공무원들의 사기진작과 복지를 제대로 마련할 때라고 지적했다.

공무원들의 재난업무로 인한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는 이 시점에 특별승진과 포상 휴가, 복지 포인트 추기지급 등 피부에 와 닿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또 “맞벌이 부부 공무원을 위한 대책도 시급히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맞벌이 공무원 중 어린 자녀를 두고 있는 직원들에게는 이번 지진업무가 지나치게 혹독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맞벌이 가정을 위한 시간제 보육 같은 제도를 초등학교 저학년까지 확대해 마련하고 본인부담금을 포항시가 지원하는 등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2015년 필립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4명은 일에 대한 스트레스로 잠을 자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평상 시 업무에도 이 정도인데 재난 상황에서 받을 스트레스는 더욱 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무원들의 스트레스 해소는 대 시민 서비스 향상과 직결되므로 각종 대책을 검토해 조속히 실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빠른 정기인사 단행도 주문했다. “포항시의회는 지진대책본부 설치를 위한 행정기구 조례를 급행으로 처리하면서 집행부를 도왔지만 지난 2일 조례공포 후 지금까지 근무성적평정조차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희정 의원의 신속한 인사단행 촉구는 지진피해 복구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직원들이 늦은 인사로 피로감이 누적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나왔다는 평가다.

끝으로 지진은 시민과 공무원 모두가 난생 처음 겪은 재난으로 다사다난했던 지난 해가 올해는 전화위복으로 바뀔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을 전했다.

박 의원의 5분발언에 대해 시민 A씨는 “적절한 시기에 나온 지적으로 피해 시민이 하루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은 공무원들의 건강과 복지가 최우선 돼야 한다"고 반색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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