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군 전·현직 군수 세 번째 대결 도의원 가세 ‘3파전’

군위군수 선거는 지난 선거 때 근소한 표 차이로 승패가 엇갈렸던 김영만(66·사진) 군수와 장욱(64·사진) 전 군수의 전ㆍ현직 간 세 번째 대결장이라 어느 때 보다 주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양자대결 분위기에 홍진규(58·사진) 경북도의원이 가세해 3파전 형세가 뚜렷이 형성되고 있다.

김영만 현 군수와 장욱 전 군수는 지난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격돌해 서로 1승1패씩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선거 때마다 근소한 표 차이로 당선과 고배를 경험한 터라 두 후보가 서로 “이번 선거에서는 확실한 우세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예비후보는 모두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당연히 한국당의 공천 향방에 따라 당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공천문제와 관련해 김영만 현 군수는 평소 “전략 공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해 왔다. 반대로 장욱 전 군수는 전략 공천을 기대하고 있다. 경선은 달갑지 않은 눈치다. 홍진규 도의원이 경선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비후보자들의 속셈이 다르듯이, 자유한국당의 공천과정을 둘러싸고 각 후보자의 운명이 바뀔 공산이 크다.

김영만 군수는 자신에게 전략 공천이 돌아오면 거절하지는 않겠지만, 그런 상황은 희박하다고 보고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있다.

반면 장욱 전 군수는 전략 공천을 기대하고 있지만, 홍 진규 도의원이 경선을 고집하고 있어 상당히 곤혹스런 입장이다.

홍 도의원은 한국당에서 전략 공천을 할 경우에는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이며, 공천경선에는 기꺼이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력 공천이냐, 경선이냐에 따라 대결 구도가 달라질 전망이다. 장 전 군수와 홍 도의원이 공천경선에 참여한다면, 경선에 승리한 후보와 무소속으로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 군수와의 맞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군위군수의 대결 구도를 분석해보면, 통합 신공항 유치 찬성쪽과 반대쪽의 한판 싸움으로 비화하고 있다. 실제로 군위군민들도 공항유치 찬성과 반대로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후보들은 통합 신공항이라는 큰 화두를 두고 서로의 정치생명을 걸어야 할 판이다.

현재 김 군수는 박근혜 정부가 대구공항 이전을 발표하자, 도내 지자체에서는 가장 먼저 “군위의 백년대계를 이룩할 역사적인 절호의 기회”라며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

반면 김 군수의 아성에 도전하는 장욱 전 군수와 홍진규 도의원은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공항 유치 추진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이처럼 공항 유치 문제를 두고 후보자 간 극심한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선거결과도 공항 유치 찬성과 반대쪽과의 표심 대결로 결판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연히 군수선거 결과에 따라, 군위지역의 공항유치 문제도 판이한 결과를 낳게 될 전망이다.

김영만 군수는 “군수를 더 하려고 공항 유치에 올인했다면, 아예 공항 유치에 나서지도 않았다”며 “오직 소멸하여 가는 군위의 미래를 확실히 담보할 수 있는 대역사적인 절호의 기회를 잡고자 공항이 군위에 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진심을 밝혔다.

장욱 전 군수는 “통합공항 유치는 장점과 단점도 있지만, 김영만 군수가 군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공항 유치를 밀어붙이는 것은 부당하다”며 “군위는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농사만 잘 지어도 부자가 될 수 있다”고 공항 유치 반대 주장을 펴고 있다.

홍진규 도의원 역시 공항 유치에 반대하는 입장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는 “공항 유치 문제는 후보지 선정에서부터 모든 것이 원점에서 재검토돼야 하며, 군민들의 동의 없는 일방적인 유치 정책을 펴지 않겠다”며 “군민들의 의견에 절대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저작권자 © 대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